데이터 매출 대부분 컨설팅...기업 분석 제공
KB카드 '데이터 비즈 unit' 신설...역점 사업 추진
"카드사, 전통 영업 한계...데이터 사업 더 커질 것"
금융데이터거래소 공급기업 5개 中 3개 '카드사'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신용판매 영역을 넘어 데이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가운데 신한카드의 데이터 사업이 2년 연속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작년 데이터 사업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재작년에 이어 1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3000만 회원의 소비‧금융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금융보안원이 운영하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현재 625개의 유‧무상 데이터 상품을 올려 거래 중이다. 2020년 5월 금융데이터거래소를 시범 운영할 당시 65개의 데이터 상품을 거래했으나 약 3년 만에 10배 가까이 많아진 것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금융데이터거래소 내 인기 공급기업 1위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데이터 판매를 통해 나오는 매출액이 100억원이 좀 넘는데 금융데이터거래소 출범 이후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면서 유‧무상 데이터 판매도 성장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강정아 기자 = 금융데이터거래소의 데이터공급 기업 1위는 신한카드, 2위는 KB국민카드, 3위는 삼성카드로 집계됐다. [자료=금융데이터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2023.02.15 rightjenn@newspim.com |
신한카드는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데이터 매출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신한카드는 2013년 12월 빅테이터 센터를 출범해 빅데이터 전담 부서를 운영하며 시장과 상권 분석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데이터 기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장에도 활발히 진입한다는 입장이다. 14일 신한카드는 금융권 최초로 소비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탄소배출 측정을 상용화했다. '신한 그린인덱스' 개념을 도입해 고객이 배출한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월별 '그린리포트'를 제공하고 탄소절감 실청방안도 안내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소비데이터는 경희대 기후변화센터와 협업해 인덱스자료를 고도화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며 "ESG 측면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참여하고 연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데이터 사업 확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으나 성장세와 중요성 측면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주요 매출인 카드 결제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줄었고 카드론 등 신용대출 사업도 금리 인상과 법정최고금리 20%에 막혀 비용 부담이 늘었다.
KB국민카드는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데이터전략그룹 산하에 있던 데이터마케팅부의 데이터 거래 관련 담당 팀을 '데이터 비즈 unit'이라는 조직으로 신설했다. KB국민카드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도 활발히 참여해 현재 618건의 유‧무상 데이터를 거래하며 인기 공급기업 2위다. BC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며 카드소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또 최근 신한‧삼성‧BC카드 등 8개 기관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됐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데이터의 익명·가명처리 적정성을 평가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결합해 주는 기관으로 카드사들이 데이터 기반 융합 신사업을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카드는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을 위해 올해 데이터 결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데이터 전문기관에 예비지정돼 강점인 빅데이터,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무료 데이터 지속 개방과 데이터 분석지원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통신, 유통,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들과 데이터 결합을 추진해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 본연의 목적 달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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