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산업 활성화 기반마련 사업 추진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정부가 중국발 단가경쟁에서 밀린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다만 지원 정책을 꺼내들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지원·육성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도 들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섬유패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 올해 174억원 규모의 섬유패션산업 활성화 기반마련 사업을 공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사업은 ▲패션테크 시장 선점 및 디지털 전환 ▲제조현장의 친환경화 ▲원사부터 의류까지 전체 공정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신규 과제 2개(13억원)을 포함해 총 15개 과제로 추진된다.
![]() |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섬유패션산업 전시 '프리뷰 인 서울 2022'에서 관람객이 원단을 살펴보고 있다. 2022.08.24 pangbin@newspim.com |
산업부는 메타패션 콘텐츠 제작 등 메타패션을 활성화하고, 창작·교육 등 제작환경을 조성하는 '메타패션 플레이그라운드' 구축도 추진한다. 가상 피팅, 사이즈 추천, 주문․생산․판매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
중소 섬유소재 기업이 구비하기 어려운 3D 스캐닝 장비·프로그램의 공동활용과 섬유소재 물성·감성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해 '텍스타일 디지털화 지원센터(Ktextile Lab)' 운영도 지원한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해 염색 등 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과 에너지 저감시설을 10개사 이상 설치하고, 국내외 환경규제 법규의 이행 진단·컨설팅·인증을 지원한다.
업-미들 스트림간 원사 공급 안정화와 국내 제조기반 유지·강화를 위해 방적 공정별 핵심 부품 정보의 DB 구축과 기업 간 연계를 신규로 지원한다.
부가가치가 높고 수출이 유망한 기능성·친환경 등 섬유소재의 시제품 제작을 100개사 이상 지원하고 기술컨설팅·성능평가·수주 상담회 등을 통해 사업화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 등으로 국내외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유망 브랜드 발굴·사업화·글로벌화를 성장단계별로 지원한다.
전문인력 고령화에 따라 기술 전수를 통한 패턴·샘플 전문가를 300명 이상 양성하고, 무상 재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자동 재단실 운영을 지원한다.
다만 여전히 중국발 원가 경쟁에서 이미 밀려난 상황이어서 이번 지원책이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단발성 지원은 무의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섬유패션산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중국의 단가 경쟁에서 밀려난 지 오래됐으며 산업을 일으키기에는 골든 타임을 지나친 부분이 있다"며 "전체 제조산업에 비하면 이 분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사실이나 디지털화 되는 상황에서 이 산업이 새로운 산업분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수출 부진, 에너지 및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섬유패션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섬유패션산업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디지털 전환 촉진 및 스트림간 연계∙협력 활성화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