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날선 공방전을 펼치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양강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빗대어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후보'로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줏대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후보'라고 날을 세웠다.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안철수・김기현・천하람 후보가 함께 손을 들어 올려 좌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캡쳐] 2023.02.13 mmspress@newspim.com |
이날 제주 퍼시픽호텔에는 천여 명의 당원이 참석해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대한 높은 열기를 실감케 했다. 안팎에서 양강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양후보의 대리전을 방불케 했다.
합동연설회 연단에 첫 주자로 나선 안 후보는 자신을 윤석열 정부의 총선 승리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안 후보는 "제주도는 민주당이 거의 20년 간 제주 의석을 독식해 왔다"면서 "20년 만에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원한다면 제주에서의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제주 출마 가능성을 밝혔다.
이어 "당을 위해 몸을 던질 대표가 누구겠냐"며 "저 안철수를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주시면 민주당을 궤멸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제주=국민의힘 캡쳐] 2023.02.13 mmspress@newspim.com |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줏대없고 힘 빌려 줄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이런 당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상태라면, 이런 당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말로 수위를 높였다.
합동연설회 마지막 연사로 나선 김기현 후보는 자신이 윤석열 정부와 가장 소통을 잘할 수 있는 '동반자'이자 당 안정화를 위한 '적임자'임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번에 뽑는 당 대표는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 지도부 분란으로 임시 전당대회 성격으로 치러지는 것인데 당 대표가 그래서야 되겠냐"며 안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저는 20년 전 입당한 이래 한번도 당을 떠나지 않은 사람이다"며 "전통 보수 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저 김기현이 돼야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캡쳐] 2023.02.13 mmspress@newspim.com |
김 후보는 "여당이 성과를 내려면 당정협의하며 포용하고 긴밀하게 해야 하는데 이러려면 대통령과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한다"며 은연중에 안 후보의 아킬레스를 건드렸다.
천하람 후보는 '보수 정당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제주 도시가스 보급율 인상을 약속했고 황교안 후보는 정통 보수 정당 건설을 강조하면서 저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천하람 후보는 "제주도 가스 보급률은 육지와 11.3% 차이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면서 "도시가스 보급률을 전국 평균 수준인 77%까지 높이고 에너지 취약 계층에 난방비 요금을 대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만든 보수의 책임 의식을 갖고 당 대표로서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면서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승리하는 국민의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후보를 한 명 한 명 싸잡아 비난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KTX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 해명을, 안 후보에 대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바른미래당까지 과거 창당과 합당 등의 전력을, 천 후보에 대해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자신이 정통 보수 정당 재건의 적자임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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