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4일부터 16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일 가운데, 양국 정상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중국 매체들은 이번 이란 대통령의 방중 기간 동안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항들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최근 이란은 안보상 허점을 드러낸바 있다. 지난달 28일 이란의 한 군사시설이 자폭드론의 공격을 받았으나, 이란은 아직까지 누구의 소행인지 뚜렷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란의 대러시아 드론 수출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드론 공장을 공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역내 러시아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이란으로서는 새로운 안보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이란은 상하이협력기구(SCO) 가입 절차를 진행 중이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출범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봉황망은 13일 보도에서 이란 테헤란 대학의 마란디 부총재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이란 대통령의 방문은 무척 중요하다"며 "이란은 서방 세계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 국가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14일 라이시 대통령(맨 오른쪽)이 이란을 방문한 중국 후춘화 부총리(왼쪽 두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이와 함께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봉황망에 따르면 하리리 이란-중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프라 건설, 댐 및 발전소 건설, 철도 건설, 의료장비 협력 등의 분야에서 100억~200억 달러 규모의 협정서가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미 2021년에 4000억 달러 규모의 '25년간 중국-이란 포괄적 협력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라이시 대통령은 방중을 하루 앞둔 13일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기고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면서 "이란과 중국의 굳건한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격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란과 중국이 정치적 협력을 촉진하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서로 존중하는 동시에 경제 발전의 길에서 전략적 상호 보완성을 발휘해 서로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한지송백, 환난견진정'(歲寒知松柏, 患難見眞情, 날씨가 추워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름을 알고, 어려움을 겪어야 진정한 마음을 알 수 있다)이라는 중국 성어를 언급하며 "이란과 중국은 어려움을 함께 하는 친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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