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에서 12살 초등학생이 온 몸에 멍이 든 채 숨졌다.

이 학생은 지난해 11월부터 필리핀 유학을 준비 중이라며 학교에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친부 A(39)씨와 계모 B(42)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인천시 남동구 자택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 아들 C(12)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1시 44분께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집에 도착했을 당시 C군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C군의 몸에는 외부 충격에 의한 거로 추정되는 멍 자국이 있었다.

A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멍은 자해에 의한 것"이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조사 결과 C군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사망 전날까지 학교에 계속 출석하지 않아 장기 결석자로 분류됐고 교육 당국의 관리대상이었다.

A씨 부부는 "필리핀 유학을 준비 중이어서 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며 학교 측의 각종 안내를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웃 주민들은 "C군은 학교 갈 시간에 분리수거를 하는 등 비정상적인 생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C군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부모를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 조사 후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