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배터리팩 검증 작업 지연...생산돼도 수출 우선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 더해 전동화 라인 강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쌍용자동차의 첫 번째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 정상화가 올해 1분기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생산을 시작했지만 탄소중립 규제가 심한 유럽에 우선 수출하고 있어 내수 판매 정상화가 언제가 될지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을 재개했다.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해 3월 쌍용차의 첫 전기차로 출시됐다. 사전계약 3주 만에 초도물량 3500대를 돌파할 정도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4056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바탕으로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로 구매 가능한 것이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사진= 쌍용자동차] |
하지만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초도 물량 3500대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114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생산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해외 수출도 187대에 그쳤다.
코란도 이모션 생산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제작하는 LG전자가 배터리팩 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배터리팩 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관하면서 쌍용차가 코란도 이모션의 수요에 대응할 수 없었던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해말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모트렉스와 전기차용 배터리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코란도 이모션에 배터리팩을 장착할 수 있게 되면서 지난해 연말 생산이 다시 시작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생산 정상화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이는 새로운 배터리팩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배터리팩업체를 모트렉스로 변경했지만, 업체를 바꿨다고 해서 바로 코란도 이모션을 생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배터리팩에 대한 다앙햔 검증이 이뤄지면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터리팩 검증이 끝나고 수급이 이뤄진다면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요 수출 시장인 유럽에 내연기관차만 수출할 수는 없어 초기 생산 물량은 유럽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브뤼셀모터쇼에 전시된 쌍용자동차 차량[사진=쌍용차] |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2023 브뤼셀 유러피안 모터쇼'에서 코란도 이모션을 선보이고 유럽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 1월 160대를 해외 수출했다. 이들 물량은 대부분 유럽에서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연내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을 정상화하고 하반기에는 쌍용차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인 U100(프로젝트명)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2종과 함께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모델로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이모션이 생산 정상화가 되면 유럽과 남미 쪽에 주로 수출될 것"이라며 "토레스 전기차도 하반기에 출시가 예정돼 있다. 중국의 비야디(BYD)와 협력하는만큼 이모션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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