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수익 취득·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받아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대가로 이들에게 편의를 봐준 혐의로 기소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첫 재판이 열렸다. 뇌물을 전달한 혐의로 함께 기소돼 재판에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말을 아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영장실질심사에서 정 전 실장이 뇌물 수수 혐의를 부인하자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31일 오전 9시 40분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 전 실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27 hwang@newspim.com |
유 전 본부장은 "이성문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하게 진술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끝나고 말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섰다. 한편 구속된 정 전 실장도 이날 재판에 출석했다.
이날은 공판준비기일로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법정에 출석했다. 특히 정 전 실장은 전날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민간사업자에게 성남시 내부정보를 전달한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시사항이었으며 당시 모든 상황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 실장에게 보고가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전 실장이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7차례에 걸쳐 2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13년 7월~2018년 1월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 관련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하고 개발수익 210억원을 취득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정 전 실장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 대가로 천화동인1호 배당이익 428억원을 받아 나누기로 약속한 혐의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직전인 2021년 9월 29일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버리라고 지시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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