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장동 재판 남욱 질문에 진술…"방문 목격"
"관련성 낮다" 재판부 지적에 증언 효력 불인정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2021년 2월경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사무실에 찾아와 무언가를 받아 갔다는 진술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재판에서 나왔다.
정민용 변호사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유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남욱 변호사의 신문에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유동규 전 성남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남욱 변호사(왼쪽부터)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27 hwang@newspim.com |
남 변호사는 "2021년 2월 4일경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저와 유 전 본부장, 증인이 함께 이야기하다가 유 전 본부장이 '김용(전 부원장)이 오기로 했으니 네 방에 가 있으라'고 말한 사실이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정 변호사는 "흡연실로 가 있었다"고 답했다.
또 남 변호사가 "제가 흡연실로 함께 가서 '걔(김용)는 왜 오냐'고 했더니 증인이 '돈 받으러 오는 거래'라고 말한 사실이 있지 않나"라고 하자 정 변호사는 "맞다"고 했다.
유원홀딩스는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가 2020년 11월 함께 설립해 운영하던 다시마 비료업체다.
남 변호사는 흡연실 벽이 유리로 돼 있어 밖이 보이는 구조라며 정 변호사와 함께 당시 목격한 상황에 대한 질문을 이어나갔다. 그는 "김용(전 부원장)이 들어갔다가 얼마 후에 종이백을 받고 나가는 걸 같이 본 사실이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변호사는 "뭘 들고 나간 것까지는 기억나지만 종이백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4~8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4차례에 걸쳐 유 전 본부장을 통해 남 변호사로부터 총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같은 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이 대표의 대선자금 용도로 20억원 가량을 요구했고, 유원홀딩스 사무실 등에서 불법 자금이 오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다만 재판부는 남 변호사의 신문에 대해 "이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라며 "질문을 삭제하겠다"고 했다. 남 변호사 측이 동의해 이날 정 변호사의 김 전 부원장 관련 증언은 법적 효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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