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설이 무슨 의미가 있나" 대형 화재에 구룡마을 이재민들 '울먹'

기사입력 : 2023년01월20일 14:08

최종수정 : 2023년01월20일 14:26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4구역만 벌써 몇 번짼지 모르겠다. 지금 다 근처 호텔로 대피했는데 명절이고 뭐고 무슨 의미가 있겠냐. 트라우마가 엄청 심할 거다"

20일 오전 11시 20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가 발생한지 5시간 가까이 지났음에도 4구역 인근에선 매캐한 냄새와 뿌연 연기가 가득했다. 이곳에서 30년간 거주 중인 이모 씨(74)는 "자다가 새벽 5시 40분에 불 났다는 연락을 듣고 급하게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며 "6지구인 우리 집까지 새까만 재가 뒤덮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4구역만 벌써 네 번째 불이다. 매년 물난리, 불난리로 난리도 아니다"라며 "이러다 나도 여기서 죽을 것 같다"고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지구 화재 장소 인근. 매캐한 냄새와 함께 희뿌연 연기가 마을을 덮고 있다. 2023.01.20 allpass@newspim.com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사이로 좁은 골목길을 오르자 대모산 인근에서 화재를 진압 중인 소방대원과 구급차량들이 보였다. 연기는 시야를 가릴 정도로 거셌고 강한 탄내가 마스크를 뚫고 코로 들어왔다. 포크레인은 철근 등 무거운 잔해들을 계속 퍼나갔다.

이따금 주민들은 화재난 곳을 피해서 조심스레 자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땅이 울퉁불퉁하고 빙판길인 탓에 일부 고령 주민들은 미끄러지기도 했다. 벽을 짚고 이동하던 5지구 주민 최모(81)씨는 "아침에 전화 받고 나와보니 시꺼먼 연기가 나오고 바람까지 위로 올라와서 숨이 콱콱 막혔다"며 "서둘러 화재난 곳 반대쪽으로 돌아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우리집은 피해가 거의 없지만 4지구 주민들은 설 앞두고 너무 힘들 거다"라고 했다.

화재 현장쪽으로 향하던 윤모 씨(64)는 "밤새 일하고 퇴근하는 길에 뉴스보고 소식을 알았다"며 "화재난 곳 근처에 지인이 살고 있어서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게 설 직전에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 너무 안타깝다"며 연달아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고 있다. 2023.01.20 allpass@newspim.com

이날 화재는 오전 6시27분쯤 구룡마을 4지구 교회 인근에서 시작돼 5시간 만인 오전 11시 46분쯤 완전히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주택 60여채가 소실되고 이재민 62명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실된 면적은 2700제곱미터(㎡)에 달한다.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allpas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