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비용 남은 현금·생전에 모은 동전 기탁
[안성=뉴스핌] 이성훈 기자 = 경기 안성시 한 퇴직공무원이 아내의 장례비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현금과 아내가 평소 가지고 있던 동전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안성시 고삼면에 거주하는 이영근(82)씨다.
![]() |
아내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금을 전달한 이영근씨(82) [사진=안성시] 2023.01.10 krg0404@newspim.com |
10일 시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997년 안성시 공무원으로 퇴직한 뒤 고삼면에서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던 중 지난해 말 폐암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
이에 이 씨는 평소 이웃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던 아내의 뜻을 기리고 지역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생각에 아내의 장례비용 일부와 아내가 생전 모은 10짜리 동전 등 200만3550원을 고삼면사무소를 찾아 전달했다.
이 씨는 "폐암 투병을 하던 아내가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나자 아내의 장례비용 일부를 뜻깊은 곳에 사용하고 싶어 기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찬종 고삼면장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의 손길을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뜻깊은 기부금인 만큼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잘 전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부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고삼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전달돼 취약계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krg04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