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지난해 차량 인도 대수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각) 배런스(Barron's)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 인도 대수는 131만대로 전년 대비 40% 늘었고, 생산량은 137만대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인도량은 역대 최대 수준이나 그간 테슬라가 약속해 온 전년 대비 50% 증가 속도에는 못 미친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와 공급망 관련 이슈들로 2022년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변경한 중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테슬라 상하이 공장 생산은 수 주 간 중단됐고, 그보다 앞선 10월 자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생산량 목표치에 미달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인도량은 40만5278대로, 분기 기준 최다 실적을 올렸으나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 42만7000대에는 못 미쳤다.
판매 증가를 위해 고객들에게 2022년 말까지 신차 인도를 약속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금리 인상과 침체 우려 등에 따른 수요 부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단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를 합쳐 보급형 전기차의 4분기 인도 실적은 38만8131대, 고급형 세단 모델S와 SUV 모델X의 인도량은 1만7147대였다. 이 기간 테슬라의 총 생산대수는 43만9701대였다.
배런스는 이미 상당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테슬라 주가에 기대 이하의 인도 대수 발표는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 3분기 기대 이하의 인도 대수가 발표되고 분기 실적이 나온 기간 사이 주가는 16% 정도 떨어졌었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테슬라 인도 대수가 180만~190만대 정도로 지난해 대비 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