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착공했다.
중국전건(電建)그룹은 지난 26일 하이난(海南)성 완닝(萬寧)시에서 발전용량 1GW의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착공했다고 시나닷컴이 27일 전했다.
프로젝트는 2단계로 나눠서 진행된다. 1단계 공정은 1기당 16MW 이상의 풍력발전기 12기를 건설한다. 1단계 공정의 발전용량은 총 200MW다. 1단계 공정은 2025년에 완성되어 전력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2단계 공정은 800MW급으로 2027년 완성된다. 전체공정이 완성되면 매년 4000GWh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닝시 정부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의 총 투자계획은 230억위안(한화 약 4조4000억원)이다. 이는 과거 중국에서 착공한 프로젝트 및 해외 프로젝트의 비용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게 중국전건의 설명이다.
평안(平安)증권은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은 개발 초기단계에 있으며, 이번 완닝 프로젝트는 중국내 3번째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라면서 "향후 기술진보에 따라 건설비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해상풍력 발전소 모습[신화사=뉴스핌 특약] |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고정식 해상풍력발전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미래형 해상풍력발전으로 평가된다. 현재 대부분의 해상풍력발전은 고정형으로 수심이 50m 이내에만 설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용풍속이 양질인 곳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수심이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부유식은 수심이 깊은 곳에 설치할 수 있는 만큼, 양질의 풍력을 얻을 수 있고, 해안가의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풍력 발전기를 계류용 케이블로 수심이 깊은 해저에 고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설치비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세계풍력협회의 '2020년 해상풍력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연말 기준으로 영국, 일본, 포르투갈, 노르웨이, 프랑스 등 5개국만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한 바 있다. 설비용량도 모두 합해 66MW에 불과하다. 협회는 2025년 이후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소가 본격적으로 증가해 2030년이면 총 설비용량이 3~19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산, 부산, 제주도 등지에서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건설이 확정된 곳은 없다. SK에코플랜트 등의 업체가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소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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