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유입 많고 '신흥 부촌'으로 떠올라
비이커·디올 등 명품 브랜드 매장 성수 입성
패션 플랫폼·디자이너 브랜드도 들어서며 '패션 성지'로 떠올라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성수동이 '강북의 청담동'이라 불리며 명품 브랜드의 핵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흥 부촌'으로 자리 잡은데다, 명품 소비에 적극적인 MZ세대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운영하는 편집숍 비이커의 세번째 매장인 '비이커 성수'는 지난달 18일 오픈 이후 3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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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커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
비이커는 메종 키츠네, 가니 등 이른바 '신명품'이라 불리는 브랜드를 취급한다. 이전에는 단독 매장이 청담동과 한남동에 있었다.
비이커 성수를 찾은 방문객 중 70%는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의 발걸음 이어지며 비이커 성수는 목표 대비 120%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서 올해 패션 산업 10대 이슈 중 하나로 '새로운 패션 성지, 성수'를 꼽으며 "올 해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이 태그된 지역인 성수는 새로운 패션의 성지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명품 브랜드의 성수동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5월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가방 전시회를 열었고, 샤넬도 6월 '넘버5' 향수 100주년을 기념하는 임시 매장을 열었다.
이어 디올이 올해 5월 성수동에 두번째 플래그십(대표) 매장 '디올 성수'를 열며 정식 매장을 냈다. 디올이 단독 매장을 연 것은 청담동에 이어 성수동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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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의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엠프티.[사진=무신사] |
명품 브랜드만 성수를 찾는 게 아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과 명품 브랜드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역시 성수에 속속 입성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엠프티도 성수에 자리를 잡았고, 여성 패션 플랫폼 29CM도 큐레이션 쇼룸 '이구성수'를 열었다.
내년 목표 매출액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 역시 성수에 매장을 두고 있다. 더현대서울에서 잇달아 팝업 매장을 운영한 디자이너 브랜드 세터와 주요 패션 플랫폼 인기 브랜드인 시눈 역시 올해 성수에 매장을 열었다.
상권 분석 업체의 전망에 따르면 앞으로도 성수동은 '패션 성지'로 입지를 더 확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는 "성수권역은 서울숲을 중심으로 고급주거지들이 형성되고 있고, 독특한 콘셉트의 트렌디한 유통 매장들이 늘고 있어 2030 유동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엔터 등을 중심으로 높은 임차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차 수요 분석에서 성수동의 임차 업종을 분석한 결과 28%가 도소매·유통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도소매·유통 중 세부 업종 비중을 보면 패션·의류가 77%로 가장 높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