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영상문화단지 사업자 선정 논란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사업비 1조5000억원 규모의 인천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자 공모에서 출자자 자본금(추산) 3000억원 규모의 더이앤엠(The E&M)컨소시엄이 10조7000억원 규모의 KT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더이앤엠컨소는 객관적 재무 수치에서 경쟁상대인 KT컨소에 훨씬 뒤지지만 사업비 조달 능력을 포함한 재무 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와 시민단체들은 정상적인 평가가 이뤄졌다면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며 평가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사 [사진=인천경제청] |
15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청라 영상·문화단지 공모에서 더이앤엠컨소는 사업신청자, 종합개발구상, 전문성 및 관리 운영계획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 평가에서 KT컨소에 모두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더이앤앰컨소는 참여업체의 자본금 규모 및 재무건전성과 재원조달 능력 등을 보는 사업신청자 부문에서 KT컨소에 외형적·객관적 수치가 뒤지지만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탈락한 KT컨소에는 주관사 KT외에 핵심사업자로 CJ그룹 계열의 CJENM, KT Skylife, 재무적 투자자로 신한은행, IBK 투자증권, 건설사로 롯데건설, 신동아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는 출자자 자본금 10조7000억원 규모에 현금성 자산만 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이앤엠컨소는 주관사이자 핵심사업자인 더이앤엠외에 에이스팩토리, KH계열의 IHQ, 메이스엔터테이먼트, 한국시나리오 작가협회 등 콘텐츠 제작업체로 구성돼 있다.
더이앤엠컨소 가운데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참여사는 더이앤엠과 에이스팩토리, IHQ이며 지난해 말 현재 이들 3곳의 자본금은 2300여억원이다.
인천 서구 청라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와 시민단체들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평가 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청라 주민 김모씨는 "자본금 3000억원대 컨소시엄이 어떻게 10조가 훨씬 넘는 컨소보다 사업비 조달 등 재무 능력이 좋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민은 "이번 공모는 인천시민 누구한테 물어도 수긍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할 것"이라며 "특정 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부정적인 힘이 작용했는지 수사당국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구 주민 이모씨는 "인천경제청은 공모 등 사업 추진과정에서 불투명한 밀실 행정으로 말썽이 되고 있다"며 "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평가 결과 공개 요구에 대해 "공개여부에 대한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청라동에 영화 드라마 촬영 스튜디오와 위락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비 1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제안서 평가에서 더이앤엠 컨소시엄이 최고점을 득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