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와인 연간 판매량 20% 몰리는 최대 성수기
품절 와인·희귀 와인으로 수요 공략...경쟁 치열
"편의점 와인 잘 팔리네"...올해 매출 최대 기록 예상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4사가 내달 본격적인 와인 경쟁에 돌입한다. 와인 최대 성수기인 12월을 맞아 크리스마스·연말 수요 공략에 나선 것이다.
편의점이 와인의 주력 판매 채널로 떠오른 가운데 품절 와인을 대량 수급해 들여놓는가하면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 와인 여러 종을 동시에 선보이는 등 업체 간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오는 12월부터 대대적인 와인 기획전을 진행한다. 매달 선보인 MD추천 와인 중 인기 품목뿐만 아니라 그간 국내 편의점에서 판매되지 않았던 5~10만원대 이색 와인과 샴페인 50여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간 세븐일레븐이 연말 시즌 진행한 와인 기획전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진다.
편의점 와인 원조격으로 알려진 이마트24는 매년 연말 품절 대란을 겪었던 와인 '라 크라사드' 까베르네시라·샤도네이 2종을 올해 역대 최대 물량으로 준비한다. 라 크라사드는 이마트24가 지난 2020년 12월 10만병을 준비했다가 품절 대란을 겪은 제품이다. 이후 2021년, 2022년 행사 때마다 준비한 물량 20~30만병이 모두 완판되며 품절 와인에 등극했다. 이에 이마트25는 내달 최대 물량인 35만병을 준비하고 9900원으로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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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에서 고객이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이마트24 제공] |
편의점업계 1·2위를 다투는 CU와 GS25도 12월 와인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다. GS25는 연말 홈파티를 겨냥한 샴페인·스파클링·화이트 와인을 선보인다. 파이퍼하이직, 골든블랑3스타, 토마시아마로네, 라포스톨 아팔타 등 11종을 새롭게 선보이고 그 밖에 30여종 와인에 대한 콤보행사를 진행한다.
CU는 자체 와인 브랜드인 mmm!(음!) 와인 6종에 대해 최대 43% 할인 판매하고 연말 파티를 겨냥한 스파클링, 샴페인 모음전을 함께 진행한다. 또 일반 와인 대비 절반 용량(360ml)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와인 반병' 제품은 4병 구매 시 11000원, 6병 구매 시 15000원 등 대량구매 고객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편의점업체들이 앞다투어 와인 기획전에 나서는 이유는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 연말 홈파티용 수요가 몰리는 연말이 와인 최대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이들 편의점 4사의 12월 한 달간 와인 매출은 연간 와인 매출의 15~2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국내 와인 수요는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와인 시장 규모는 1조 5000억원으로 1년 만에 50% 이상 커졌다. 또한 올해 1~9월 국내 와인 수입액은 4억3000만달러(약 5700억)로 지난해 동기 대비 7%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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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진행하는 와인 할인행사 품목. [사진= BGF리테일] |
와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은 주요 와인 판매 채널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GS25의 올해 1월부터 11월 29일까지 와인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72.5% 신장했으며 세븐일레븐도 70%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CU와 이마트24의 와인 매출은은 각각 18.7%, 16% 신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 편의점 와인 매출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 맞는 연말로 각종 모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와인 시장이 급속도로 커진 배경에는 편의점 와인의 성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연말연시는 와인 최대 성수기인만큼 각 편의점마다 와인 공급사와 협업상품을 기획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