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목판화로 만나는 겨울 풍경...임수진 개인전 '雪空'

기사입력 : 2022년11월29일 10:45

최종수정 : 2022년11월29일 10:45

12월 0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12월 02일 (금)부터 12월 31일 (토)까지 임수진(b.1991)의 개인전 <雪空 설공>을 개최한다. 

현대미술에서 소외된 장르인 목판화를 전공한 작가는 판화와 회화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그만의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작품을 A.P(Artist Proof)만 찍어내고 목판을 파기함으로 오리지널리티를 판화에 부여한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yukizora 雪空 2022, woodcut, 70x40cm (A.P) 2022.11.29 digibobos@newspim.com

지난해 겨울, 아트사이드에서 열린 그의 개인전은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목판화로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과 향수를 불러와 전시 작품이 95% 이상 판매가 되었을 정도로 성황리에 마쳤다. 많은 관람객의 꾸준한 요청으로 올 겨울에도 아트사이드에서는 임수진과 함께하는 두번째 개인전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전보다 짙은 감성으로 일상적인 풍경과 사물에서 따스함을 발견하고, 이를 보는 이들에게 공유한다. 새로이 작업한 32점(판화 22점, 회화 10점)과 함께 다시 한번 포근한 임수진만의 겨울을 선보이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dry&glow 2022, woodcut, 40x70cm (A.P) 2022.11.29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high and dry 2022, oil on canvas, 80.3x80.3cm 2022.11.29 digibobos@newspim.com

◆ 잊혀져가는 예술장르, 목판화...젊은 작가의 뚝심 있는 선택

나무에 새겨 일일이 찍어내는 목판화는 전공자들조차 경제적, 체력적인 상황으로 인해 쉽게 선택되지 않은 장르다. 하지만 임수진에게 오랜 인내를 가지고 완성하는 목판화가 가진 작업 방식은 즉각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다른 예술 장르에서 느낄 수 없던 큰 매력을 안겨주었고, 그는 많은 어려움에도 목판화 작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목판에 물감을 입히고 여러 번의 반복 끝에 완성되는 수성목판화는 자연스러운 물감의 번짐과 그 위에 함께 나오는 나무의 결, 때론 선명한 형태가 가진 힘은 강렬하다. 특히 직접 촬영한 카메라 속 풍경, 어디선가 마주한 이미지들을 본인만의 시선으로 편집한 그의 장면들은 수차례 반복되어지는 섬세한 작업에서 우연과 의도를 만나 색다른 조형미를 보여준다. 

그는 판화를 오직 한두 점만 작업하는데 이는 A.P(Artist Proof)를 제외한 에디션을 지니는 기존 판화가 가진 복제의 기능을 벗어나, 그가 하고자 하는 예술의 가치를 목판화라는 재료와 방법의 특성을 통해 말하는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눈 내리는 날 2022, woodcut, 30x22cm 2022.11.29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the morning sun 2022, woodcut, 40x35cm (A.P) 2022.11.29 digibobos@newspim.com

◆ 판화, 회화 두 장르를 넘나드는 임수진이 보여주는 독보적인 분위기

판화와 회화의 사이에서 관조적인 그의 태도는 작품의 분위기를 평온하게 혹은 따스하게 만들어 냈으며 장르에 상관없이 그가 가진 분위기가 어떻게 표출되는지 흥미있게 바라볼 수 있다. 희미하지만 또렷하고, 고요하지만 외롭지 않은 분위기는 그만이 표현해내는 풍경에서 나타난다. 

마치 필름영화를 보는 것처럼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그의 작품 속 광활하게 펼쳐진 하늘과 새하얀 눈, 잔잔한 물결들은 추운 겨울바람을 시원하고 상쾌하게 볼을 간지럽히는 것으로 변화시킨다. 

오로지 자연의 소리와 기분 좋은 은은한 향기가 날 것 같은 공간으로 우리를 이끄는 그의 판화와 회화, 각기 다른 두 장르는 임수진의 감성이 담겨 평화롭게 어우러지고, 그가 전하는 기억과 추억에 더욱 이입되게 만든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After 2022, oil on canvas, 50x50cm 2022.11.29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12월24일 2022, woodcut, 15x22cm2022.11.29 digibobos@newspim.com

◆ 雪空 yukizora : 눈이 내릴 듯한 하늘

전시 제목인 '雪空 설공'은 작가가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갔을 때 처음 배운 단어이다. '눈이 내릴 듯한 하늘'이란 뜻을 가진 설공은 삿포로에서 지낸 그에게 눈이 가득한 일상과 함께 겨울에 대한 강한 인상을 주었다. 낯선 타지에서 보낸 시간들은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겨울이 올 때마다 그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으며 작가는 그 때 느꼈던 감정들로 인해 겨울은 무엇보다 따뜻하고 여운이 가득한 계절로 새겨졌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설국 2022, woodcut, 40x70cm (A.P) 2022.11.29 digibobos@newspim.com

전시작 <설국>과 같이 광활한 하늘과 새하얀 눈이 쌓인 풍경들의 작품들은 그가 잊고 지냈던 지난 날의 꿈과 감흥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자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처럼 모두가 겨울이란 계절에 작은 추억이 있다. 임수진의 작품을 통해 가족과 함께 했던 크리스마스 파티, 눈이 가득 내린 날의 친구들과 했던 눈싸움 등 우리가 마음 속에 지니고 있던 오직 겨울만이 주던 행복한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겨울, 온기로 채워진 그의 전시에서 따뜻한 겨울을 느끼고 잊었던 꿈과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digibobo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