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제로 코로나' 위기 속 美·中 백신 신경전..."백신 사라" vs "기술 넘겨라"

기사입력 : 2022년11월29일 15:36

최종수정 : 2022년11월29일 15:36

美 "우리 mRNA 백신 지원하겠다" 연일 메시지
獨총리, 이달 초 習주석에 "서방 백신 써라" 충고
中 백신 시장 '블루오션'...기술이전 요구에 가로막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년 가까이 지속된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규제가 언제 해제될지 묘연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당장 봉쇄 정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낮은 고령층 백신 접종 완료율과 품질이 떨어지는 자국산 백신에 대한 고집이라고 말한다.

3년 가까이 지속된 봉쇄로 자연면역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60세 이상 전체 인구 약 2억6700만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최소 8900만명이 3차 백신 접종인 부스터샷을 맞지 않았다. 감염 고위험군인 80세 이상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40%에 불과하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홍우리 기자 = 3월 22일 네이멍구(內蒙古)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 주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섣불리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가 중환자가 늘면 큰일이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중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 약 580만명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운용이 가능한 집중치료 병상은 인구 10만명당 4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도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하루 100명 이상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중환자실 병상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궈옌훙(郭燕紅) 위건위 의정의관(醫政醫管·의료 및 병원행정)국 감찰관은 "현재 인구 1000명당 병상수는 6.7개이며, 인구 10만명당 집중치료 병상은 4개 미만"이라고 알렸다.

중국 정부가 예방효과도 낮고 면역 감소도 빠른 자국산 백신 접종만 고집하는 것도 문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하며 밝힌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백'(CoronaVac) 백신의 유증상 감염 예방효과는 51%, 시노팜은 79%로 나타났다. 신기술인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당시 효능이 90% 이상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이후 칠레 정부의 접종 초기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중국 백신의 예방효능 지속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WHO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반드시 3차 접종을 해야하며, 3차 백신은 다른 백신으로 맞을 것을 권장했다. 여기에 최근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변이들 출현에 화이자·모더나는 개량백신까지 출시한 상황이다. 

의학전문지 네이처는 "중국산 백신을 수입한 일부 국가에서는 3차 접종을 다른 백신으로 하고 있다"며 "대체할 좋은 옵션들이 있는데 중국산 백신을 계속해서 접종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 美 "고령층 접종 늘려야" "우리 백신 쓰라니까" 압박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전역으로 확산, 이것이 시진핑(習近平) 정권 3기에 큰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을 잘 아는 미국이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이끈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의학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8일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이 공중 보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일갈했다. 

캐서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과 함께 언론 브리핑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 2022.11.22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사람들을 집에 가둬두는 봉쇄 정책만으로는 "엔드게임(end game·종반전)이 될 수 없다"면서 고령층 백신 접종이 최대 현안이지만 "중국이 자체 개발한 백신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날 ABC방송과 인터뷰한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도 "제로 코로나 전략은 비현실적"이라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전략을 택하길 권한다"고 발언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심지어 "우리는 중국에 미국산 mRNA 백신을 제안했지만 중국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중국이 효과적으로 팬데믹에 대응하는 것을 보고 싶다. 이는 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일"이라며 "우리는 확실히 (mRNA 백신)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사용할 뿐 아직 상용화 된 mRNA 백신이 없다. 중국은 자국산 mRNA 백신 후보물질 6종을 개발 중이지만 언제 승인을 받아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중국산 백신 효능이 의문이라고 지적한 국가는 또 있다. 독일의 슈테펜 자이베르트 정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럽과 독일은 mRNA 백신을 접종해 매우 좋은 경험을 했다"며 올라프 숄츠 총리가 약 3주 전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서방의 mRNA 백신을 사용할 것을 "명확히 했다"고 전했다. 

◆ 中시장 뚫으려는 모더나·화이자...기술이전 요구에 좌절 

미국과 독일이 중국에 mRNA 백신을 거듭 추천하는 것은 사실상 '세일즈 외교'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미국 기업이며, 화이자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한 생명 공학 기업 바이오엔텍은 독일 회사다.  

중국은 그야말로 mRNA 백신 '블루오션'(Blue Ocean·경쟁자 없는 유망한 시장)이다. 중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18~50대 인구가 많지만 모두 자국산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부스터샷용 mRNA 백신 수요가 막대할 수 밖에 없다. 

화이자(좌)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바이알 병. 2021.03.04 [사진=로이터 뉴스핌]

모더나의 올해와 내년 백신 매출 전망치는 처참한 수준이다. 회사가 지난 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연간 백신 매출은 180억~190억달러로 종전 전망치 210억달러에서 하향조정했다. 수요 급감은 내년에 더 심각해져 연 매출이 45억~55억달러으로 3분의 1 토막이 날 지경이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5억달러에도 한참 못미친다. 

최근 백신 수요 급감으로 매출 타격을 받는 모더나와 화이자에 있어 중국은 군침이 도는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중순 중국 정부와 백신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일 소식통들을 인용, 협상이 좌절된 배경은 중국 정부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시장 문을 열어주는 대가로 mRNA 백신 제조의 핵심 기술을 중국 업체로 이전해 합작으로 현지에서 제조·공급할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결국 모더나는 상업적 피해와 특허 등 지식재산권 안전 우려에 중국 측 요구를 거절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2020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해온 모더나는 여전히 "간절하다"는 전언이다. 

화이자도 중국 정부와 공급 계약 협상을 했다는 소식은 없지만 독일 정부 대변인은 "바이오엔텍이 중국 파트너들과 코로나19 백신을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전했다.

숄츠 총리의 방중에 이어 정부 차원의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 대(對)중 시장 진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글로벌 양대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이 시장 문을 두드리지만 중국은 끝까지 문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컨설팅 업체 트리비움의 신란 앤디 천 연구원은 " 조금 나은 백신이라고 해서 효능이 100%가 아닌데 (자국산 백신 접종에 의한) 국민적 자부심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