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5일째...출하 안돼 생산 줄여
'기름대란' 확산 우려...대전시 "장기화 대비 예의주시"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28일 닷새째에 접어들면서 대전과 충남에서도 산업 현장 운송이 멈추면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대전과 충남지역 화물연대 조합원 1200여명이 파업에 참여 중으로, 생산기지가 집중된 충남지역의 산업 운송 피해가 큰 상태다.
[대전=뉴스핌] 오종원 기자 = 24일 대전 대덕우체국 네거리에서 대전지역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다. 2022.11.24 jongwon3454@newspim.com |
충남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공장 등 전체 공장에서 하루 5만톤 가량 제품이 출하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금산공장에서 5만개, 대전공장에서 10만개를 일일 생산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하루 생산량을 30~40%로 줄였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28일 현재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와 공주 한일시멘트 등 5개 지역에서 약 530명의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안전운임제 연장·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번 파업에 유조차(탱크로리) 차량 상당수가 참여하면서 주유소 '기름대란'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어 지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진행된 화물연대 파업 당시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이 낮았지만, 이번 파업에서는 SK·GS·S-OIL·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 차량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이다. 이들이 대거 이번 파업에 동참하면서 소비량이 큰 서울·수도권이 가장 먼저 연료 타격을 입고 있는 것.
소식을 접한 대전지역 운전자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 서구에 거주 중인 이 모(31)씨는 "대전은 기름값이 전국에서도 비싼 지역인데 이번 파업으로 더 오를까 걱정"이라며 "기름대란 뉴스를 보고 점심시간에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현재 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28일 기준으로 아직까지 지역에 큰 특이(피해)사항은 없지만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지침에 따른 탱크로리 임시운영 허가도 고려하고 있다"며 "파업 후 7~8일까지는 큰 문제 없을 것이라 보지만 그 이상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건설현장이나 대중교통 쪽으로 조금씩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의 주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28일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