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 보이지 않는 장애 딛고 '사진작가들의 사진작가' 평가
40년 동안 '보그'지 커버 100회 이상 촬영
아시아 최초 사진전 12월 8일 개막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81세의 나이에도 패션 사진업계에서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패션 포트레이트(인물사진)의 대가, 알버트 왓슨이 내달 'WATSON, THE MAESTRO-알버트 왓슨 사진전'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다.
알버트 왓슨은 어빙 펜Irving Penn, 리처드 애버던Richard Avedon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 인의 사진작가로 선정된 작가다. 이번 알버트 왓슨의 사진전은 오는 12월 8일(목)부터 내년 3월 30일(목)까지 세 달여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국내 첫 회고전이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960년대 초기작부터 최초로 외부에 공개되는 최신작까지 총 125점을 엄선해 소개할 예정이다. 앨프리드 히치콕, 스티브 잡스 등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사들의 인물 사진과, 모로코와 라스베이거스 사막의 풍경, 투탕카멘의 장갑이나 나사의 우주복 같은 오브제 작업 등에 이르기까지 반 세기 넘게 축적된 왓슨의 사진 연대기를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작가들의 사진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알버트 왓슨은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가 있었지만 카메라의 눈을 빌려 세상의 아름다움을 사진이라는 매체에 담아낸다.
알버트 왓슨은 1977년부터 2019년까지 40년간 100회 이상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를 촬영한 상업 작가이지만, 상업 사진 외에도 자연과 인물, 정물 등 장르와 주제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개인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알버트 왓슨은 디지털 프린팅 대신 빈티지 필름을 활용한 수작업으로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대중들이 알버트 왓슨의 작품을 상업 잡지 외에도 세계 곳곳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이유이다.
알버트 왓슨은 내달 8일 사진전 개막을 앞두고 직접 한국을 찾아 개막식에 참여할 예정이며, 전시회 기간 동안 포토특강과 작가 도슨트 등 특별한 행사를 통해 국내 관객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오디오 가이드는 미술계의 타고난 이야기꾼인 김찬용 전시해설가가 맡았다. 김찬용 전시해설가는 15년간 런던 테이트모던, 파리 퐁피두센터,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국내외 대표적인 미술 공간에서 수십만 명의 관객을 안내한 바 있다.
이번 사진전의 얼리버드 티켓은 개막 전날인 12월 7일까지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티켓링크, 티몬, 멜론티켓, 11번가, 29CM, 네이버예매, 마켓컬리 등에서 판매된다.
◆ 알버트 왓슨
1942년 스코틀랜드Scotland의 에든버러Edinburgh 출신으로 던디대학교Duncan of Jordanstone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런던의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1970년 가족과 함께 런던에서 미국 LA로 이주한 후 1973년,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크리스마스 호의 표지 모델인 전설적인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을 촬영한 것으로 패션 사진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패션 잡지 '보그(Vogue)'의 첫 표지를 장식한 1977년부터 2019년까지 40년간 100회 이상 표지 촬영을 하며 가장 오랜 기간 보그와 협업한 사진 작가가 되었다.
어빙 펜Irving Penn, 리처드 에버던Richard Avedon과 더불어 포토 디스트릭트 뉴스Photo District News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0 인의 사진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2010년에는 영국 왕립 사진협회Royal Photographic Society에서 명예회원 수상을 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사진 공로로 인정받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 제국 훈장을 받았다.
digibobo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