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 성적 괴롭힘 뿌리 뽑겠단 마음"
"다양한 조치 해와...변화 있을 것으로 기대"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서울시가 3급 이상 간부 등 고위직을 대상으로 한 폭력예방특별교육을 23일 실시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성폭력 제로 서울 1.0' 성과를 바탕으로 양성평등한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관련 교육을 본격 실시하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단을 비롯한 3급 이상 간부 및 실·국·본부 주무과장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하반기 고위직 대상 폭력예방특별교육'을 받는다.
이번 강연에는 서혜진 라이트하우스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강사로 나서 '성희롱, 성폭력 등 폭력예방을 위한 관리자의 역할'을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강의한다. 최근 급증하는 '스토킹' 범죄의 다양한 유형도 소개하며, 스토킹에 대한 구조적, 법률적 이해를 돕는다.
23일 폭력예방교육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2.11.23 giveit90@newspim.com |
오 시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4월 다시 시청에 돌아와서 조직 내 성적 괴롭힘 만큼은 뿌리뽑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성희롱·성폭력 관련 인사조치 강화, 피해자 지원 강화, 양성평등 조직문화 조성 등 다양한 조치를 했다"며 "우리 시 조직문화나 인식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가끔 실망도 한다. 보고를 받으면 아직도 '인식 체계가 이런 사람들이 공직사회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사례를 접할 때마다 좌절도 크다"며 "'이렇게 뿌리가 깊은지 쉽게 바뀌기 어려운건지'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있다"고 했다.
아울러 "서로 인정하고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간부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한다"며 "아무쪼록 이런 교육이 더 이상 필요없는 교육이 됐다는 생각할 수 있도록 우리 다 함께 마음가짐을 다잡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강의를 들으며 혹시라도 부족한 마음가짐은 없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민선8기에서 ▲피해자 지원 대폭 강화 ▲양성평등 조직 문화 안착 ▲폭력예방교육 다양화 등을 골자로 하는 '성폭력 제로(Zero) 서울 2.0'을 본격 추진한 바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매년 1월 3급 이상 고위관리자 교육 이수 현황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공시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실시하며 '권력형 성범죄 없는 서울, 구성원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서울시 고위직 이수현황은 100%(68명 중 68명 이수)다. 또한 승진의무교육으로 운영, 기관성과평가에 반영하는 등 교육 이수 의무화 제도를 마련해 교육 참여를 유도했다.
시는 앞서 온정주의에 따른 내부 입김이 작용하지 못하도록 직장 내 성비위 사건의 공정한 처리를 위한 '전문 조사관' 채용, '3급 이상 고위직 연루 사건 외부 전문가 조사제' 시행, '성희롱·성폭력 전담특별기구' 설치를 완료한 바 있다.
전문 조사관은 직장 내 성비위 사건을 맡아 조사하는 자리로, 2명의 전문가를 채용했으며, 처리 전 과정을 1인 결재토록 해 독립성을 보장했다. 특히, 3급 이상 고위직 연루 권력형 사건의 경우 행위자의 조직 내 영향력을 고려해 이해관계가 배제된 외부 전문가가 사건을 맡아, 초기 상담부터 조사, 결과 보고까지 독립적으로 처리하는 '외부 전문가 조사제'를 시행해 공정성을 담보했다.
또한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를 시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외부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전담 특별기구'로 격상해 운영함으로써 권력형 성비위 사건 처리에 대한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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