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다음 주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최 서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하고 오는 21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최 서장은 참사 발생 전 112신고를 받은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도 출동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추가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지난 7일 입건됐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대응 2단계 발령을 늦게 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의혹, 이태원 일대 불법건축물 등 안전 위험요소 점검·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최 서장의 범죄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참사 당일 현장에서 구호 업무를 지휘한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을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브리핑을 받으며 사고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2022.10.31 mironj19@newspim.com |
업무상과실치사상·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도 같은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경찰 인력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참사가 발생한지 50분 후에야 현장에 도착해 늑장 대응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재난 및 안전관리 총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업무상과실치사상·직무유기 피의자로 입건했다.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국가공무원노동조합소방청지부가 지난 14일 이 장관을 이 같은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고발한 것에 따른 형식적 조치다.
특수본은 이날 서울경찰청, 용산구청, 서울종합방재센터 직원들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날에는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소속 직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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