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 행사 '십일절' 거래액 예년과 비슷
'롯키데이·쓱데이'로 수요 분산 우려됐지만…
국가 애도기간 행사 축소·취소 이어져
IPO 앞둔 11번가, '블프'로 거래액 띄우기 나설 것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11번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말 쇼핑 행사에서 롯데, 신세계와 정면 승부를 피하면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거래액을 기록하는 데 성공해서다.
15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2022 십일절'은 2000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거래액을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11번가 그랜드 십일절.[사진=11번가] |
11번가는 구체적인 거래액을 밝히진 않아지만, 2000억원을 약간 넘긴 지난해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106% 증가했다.
11번가의 거래액과 매출은 연중 최대 쇼핑 행사가 끼어 있는 4분기에 가장 높게 올라간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는 11번가 입장에선 올해 4분기 실적이 특히 중요하다.
재작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거래액 2000억원 달성은 이뤄내지 못했지만, 11번가 내부적으로는 비슷한 규모의 거래액을 유지했다는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특히 우려했던 수요 분산이 일어나지 않았다. 11번가는 메인 행사인 '십일절(11월 11일)'을 앞두고 11월 1일부터 '그랜드 십일절' 행사를 연다. 이전까지 11번가와 행사가 기간 겹치는 대형 행사는 G마켓과 옥션에서 하는 '빅스마일데이' 정도였다.
그런데 올해는 롯데가 처음으로 대대적인 연말 쇼핑 행사를 시작했고,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가 행사 기간을 대폭 늘렸다.
롯키데이.[사진=롯데쇼핑] |
롯데는 올해 처음으로 '롯키데이'란 행사를 만들고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주간 롯데 유통군 8개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쇼핑 행사를 열었다.
신세계는 '쓱데이'와 '빅스마일데이'를 합쳐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0개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역대 최대 물량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11번가의 '그랜드 십일절'과 기간이 모두 겹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로 인해 10월 30일부터 11월 5일이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되며 롯데는 행사 홍보를 최소화했고, 신세계는 아예 행사를 취소했다.
11번가도 별다른 홍보 없이 조용히 행사를 열었지만,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며 행사 뒤쪽으로 갈수록 거래액이 증가했다.
11번가는 '그랜드 십일절'에 이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해외 직구 인기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거래액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앞둔 11번가는 덩치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적자 폭이 크게 확대되긴 했지만, 지난 3분기 전년 동기(1328억원) 대비 43% 증가한 1899억원의 매출을 기록,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