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재난대응 체계 점검·보완하겠다"
정부 "내년 1분기 정상화"…"예상했던 바"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포스코가 15일 포항제철소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민관 철강수급조사단의 권고 조치에 대해 "기존 재난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등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포스코에 배수 체계 개선과 차단벽 설치 등의 재난대책 보완 조치를 권고했다.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와 관련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당시 최고 수준의 재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
포스코는 태풍 피해로 49년 만에 제철소를 처음 가동 중단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수해로 매출이 2조원 넘게 줄었고 납품 기업의 매출 차질도 2500억원에 달한다. 당시 제철소에 침수를 막기 위한 차단벽이 없었던 데다, 배수용량도 수해 피해를 버티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게 조사단 분석이다. 제철소 완전 복구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제철소 복구 작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제철소 1열연, 1선재, 1냉연, 2전강, 3전강, 3후판 등 6개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포스코는 연말까지 6개 공장을 추가 가동해 연내 전 제품 생산을 재개하겠다고 지난달 기업설명회서 밝힌 바 있다. 조사단은 스테인리스스틸 1냉연공장, 도금공장까지 재가동되는내년 1분기 중 포스코가 정상 생산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1후판공장은 정확한 복구 시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당초 제기됐던 철강 수급 차질 논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되는 선재와 전기강판, 스테인리스스틸(STS)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차질이 우려됐지만, 현 시장 재고량과 수요 감소 추세, 포스코 측 복구일정 등을 고려했을 땐 연말까지 수급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측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다. 자체 진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측은 "연말까지 전 제품에 대해 생산을 재개해 시장 수요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포항제철소 수해 복구를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이와 함께 국내 고객사 전수조사 등을 통한 품목별 수급 안정화 대책 시행으로 국내 수급 영향도 미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생산공정 변경으로 인해 인증이 필요한 제품이 일부 있으나, 이 같은 사례가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포스코 측은 판단하고 있다.
조사단은 내달 현장조사를 통해 제철소 재가동 설비 정상가동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