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이 양국 국익에 도움 될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3일 북한의 장거리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준비는 해 놓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판단을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방한 중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일본 총리와 조찬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독자 대북 제재를 추가로 고려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해 구체적인 상황을 논의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이태원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2.11.03 kilroy023@newspim.com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미 지난 10월 14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대북제재 회피에 기여한 북한의 개인 15명과 기관 16개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한 바 있다"며 "그 이후에도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독자 제재도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아소 전 총리와의 조찬 회동을 마친 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두 정상이 의지를 가지고 있고 한일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해 '아소 전 총리 측에서 일본 기업들의 기금 출연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일본 측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뜻을 전달한 것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어제 윤석열 대통령님과 만나서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아소 전 총리 측에서는 '정상 간 만남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전 총리는 일한협력위원회 회장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며, 전날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장관과의 조찬은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아소 전 총리는 이날 오전에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 후 방명록을 작성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일·일한 협력위원회 간부일행도 아소 전 총리와 함께 이태원 참사 사망자의 명복을 빌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760km, 고도 1920km, 속도 마하 15로 탐지됐다.
또 북한이 1시간 후인 8시 39분께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은 비행거리는 330km, 고도 70km, 속도 마하 5로 포착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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