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정현경, 박두호 인턴기자 = "아이고, 아이고, 나를 두고 먼저가면 어떡하니.", "아빠가 곧 따라 갈게,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
1일 아침,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오열하는 소리가 들렸다. 커다란 화환이 번쩍 들려 이태원 희생자의 문앞에 놓였다. 비교적 일찍 빈소를 마련한 고인들의 발인이 이날 오전부터 진행됐다.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족은 고인에 대해 "병원 쪽에 있었는데 회계 쪽 공부하다가 병원 쪽에도 좀 있었지, 예전에 대기업에서 대학생 봉사활동도 했었다. 해외와 국내 봉사활동하는 그런 단체였는데, 거기 있는 멤버들이 잘 형성돼서 많이 찾아 왔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직장에서도 되게 활발하게 보여서 분위기가 인싸, 인싸(인기인)였대요. 자기 딸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어. 내 딸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마다 그런 얘기 해주시네요 감사하게."
[서울=뉴스핌] 박두호 인턴기자 = 동국대 장례식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공간에는 사람이 드문드문 들르고 있다. 2022.11.01 walnut_park@newspim.com |
이태원 참사 나흘때 서울시내 주요 장례식장에선 희생자들의 발인이 속속 시작됐다.
오전 8시를 조금 넘긴 시각,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선 또 다른 고인이 마지막 길을 나섰다. 오전 10시와 11시쯤 연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도 두 번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일산 동국대병원에서도 오후부터 발인 일정이 잡혔다. 2명의 발인이 예정돼 있다.
동국대병원은 많은 사상자가 옮겨온 병원 중 한 곳이다. 사고 직후 14명이 안치돼 현재 희생자 3명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호주 국적의 사망자 1명도 안치돼 있다. 고인의 가족은 오늘 저녁 대사관에서 동국대병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동국대 장례식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공간에는 사람이 드문드문 들르고 있다.
강명화(64) 씨는 헌화하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그는 "마음이 아파서 꽃이라도 올려놓으려고 왔다"며 "뉴스보고 정말 가슴이 아팠다. 우리도 이런데 가족들은 오죽하겠냐"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가족, 친구들 외에 조문을 오시는 분들이 있어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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