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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가족빼고 다 바꾸라"던 부친 넘을 이재용의 한방은?

기사입력 : 2022년10월28일 14:31

최종수정 : 2022년10월28일 16:06

강력한 경영메시지 없는 '소박한' 승진
'승어부' 이재용, 삼성 조직의 힘 결집할 때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이 됐다. 이 회장이 승진하기 전부터 업계에 떠들썩하게 승진설이 나돌던 것에 비해 취임식도, 취임사도 없이 조용하게 승진했다. 1993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멘트를 날리며 '신경영 선언'을 한 것과 버금가는 경영 메시지를 기대했던 입장에선 다소 맥이 빠지는 소박한 승진이었다.

당초 업계에선 이재용 회장이 삼성의 창립기념일인 11월 1일 승진을 할 것으로 점쳤다. 승진과 함께 '뉴(New)삼성'에 비전을 제시할만한 이 회장의 강력한 경영메시지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건희 전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것은 30년 전이다. 이건희 전 회장은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 부분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변화의 핵심은 인재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회계 부정, 부당합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2022.10.27 kilroy023@newspim.com

이 전 회장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다. 이에 삼성은 '공채 학력 제한 폐지'를 선언하고 연공서열식 인사에서 능력급제로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이를 통해 모여든 인재들이 글로벌 삼성으로 성장하는 버팀목이 됐다.

물론 운 때도 맞아들었다. 한국의 고도성장기와 맞물려 삼성은 기술 중심 기업의 정체성으로 빠르게 덩치를 불려나갔고, 이건희 전 회장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매출은 작년 기준 280조원으로 28배나 덩치를 키웠다. 또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은 명실공히 일류 기업으로 도약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재용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던 날,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실적을 굳건히 떠받치고 있던 반도체 실적은 반 토막이 났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가전 부문 실적 역시 무너져 내렸다. 공급망 이슈,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영 환경 속에서, 이재용 회장이 말한 '승어부(勝於父, 아버지보다 나음)'를 이루기 위해선 현재 직면한 경영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 나은 한걸음을 떼야 한다.

현재 삼성이 주목하고 있는 미래 먹을거리는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6G 차세대 통신이다. 이재용 회장이 미래 사업으로 '제 2의 반도체 신화'를 쓰기 위해선 조직의 힘을 결집해야 한다. 오너 기업이 다른 기업과 차별점이 있다면 오너를 구심점으로 조직의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이 수반돼야 한다. 이건희 전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에 버금가는 이재용표 강력한 '한방', 경영메시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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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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