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26일 학술대회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우리나라 독립을 요구한 청원서인 '파리장서' 서명한 독립운동가이자 유학자인 서파 류필영선생과 그의 아들인 동산 류인식 부자(父子)의 학문과 독립운동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26일 오후 2시 경북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지역 출신 인물의 학문과 독립운동 발자취를 널리 알리고 학술적으로 재조명키 위해 마련했다.
26일 오후 2시 경북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파리장서' 서명한 독립운동가이자 유학자인 서파 류필영선생과 그의 아들인 동산 류인식 부자(父子)의 학문과 독립운동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사진=한국국학진흥원]2022.10.25 nulcheon@newspim.com |
서파 류필영(1841~1924)은 정재 류치명의 제자로, 경상도 남쪽에는 곽종석, 북쪽에는 류필영이라는 뜻의 '남곽북유(南郭北柳)'라 불렸을 만큼 뛰어난 학자이다.
다양한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이끌고, 시와 예를 강조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3.1운동 직후 137명의 유림이 일제의 국권 침탈 을 세계에 알리고 독립을 요구한 청원서인 '파리장서'에 곽종석, 김복한, 고석진에 이어 4번째 서명자로 올려져 있다.
그의 아들 류인식(1865~1928)은 30대에 의병항쟁에 참여했으며, 성리학적 질서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해 안동 내앞마을에 협동학교를 설립, 계몽운동에 앞장섰다.
1910년 나라를 빼앗기자 이상룡, 김동삼 등과 함께 만주로 망명해 항일운동을 이어가다가 독립자금을 구하기 위해 1912년에 국내에 들어왔을 때 일제에 체포됐다.
그가 저술한 11책의 역사서인 '대동사'는 왜곡된 민족 역사를 바로잡고 일제의 통치 아래에서도 일제 침략의 역사를 기록해 저술을 통한 독립운동을 보여주었다.
'남곽북유(南郭北柳)'라 불릴만큼 뛰어난 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서파 류필영 선생의 문집인 '서파유고(西坡遺稿)' 초고(전주류씨 서파후손가 기탁)[사진=한국국학진흥원]2022.10.25 nulcheon@newspim.com |
◇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父子의 삶과 학문, 학술대회 통해 재조명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조선말과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격동의 시대에 살았던 류필영 · 류인식 부자의 삶, 학문, 독립운동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룬다.
권오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서파 류필영의 학문 연원과 가학 전승'에 대해 기조강연하고, 권진호 수석연구위원(한국국학진흥원)이 '서파 류필영의 학문 경향과 시세계', 김순석 수석연구위원(한국국학진흥원)이 '류필영의 현실 인식과 독립운동', 박걸순 교수(충북대)가 '류인식의 '대동사' 저술과 한국 근대사학사의 위치', 박경환 수석연구위원(한국국학진흥원)은 '동산 류인식의 시대 인식과 사상적 대응'을 주제로 발표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등 60만여 점의 기록자료를 소장하고 역사 인물에 대한 주기적인 학술 활동을 통해 선현들의 삶과 업적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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