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 전동화에 5.2조 지원
美 조지아 공장 착공식 참석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동화 대응에 본격 나섰다. 협력사의 전동화 전환 지원에 5조원 이상을 지원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협력사의 전동화 지원을 위해 실시하는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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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新동반성장 협약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 중소벤처기업부 ] 2022.10.19 photo@newspim.com |
프로그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는 물론 2,3차 협력사 5000곳에 지원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부품업계의 전동화 가속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완성차업체와 협력사 간 시너지가 있어야 자동차 생태계가 구축된다는 정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국내외에서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울산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울산공장 신설을 위해 울산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사업비는 2조원로 울산 공장 내 주행시험장 28만㎡에 전기차 전용 공장이 설립된다. 전기차 신 공장은 내년 착공해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국내에서 전기차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에 협력사의 전동화 지원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정 회장은 협력사 상생 협약식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내연기관 전동화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동차 산업의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완성차, 부품업계, 정부, 유관기관이 한 팀이 돼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업계에 대한 상생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에도 나선다.
정 회장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말에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초까지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올해만 5번째 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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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2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면담을 마친 후 국내외 언론 스피치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의 미국 출장이 IRA 대응을 위한 대응책 마련이었다면 이번 출장은 미국 조지아주에 신설되는 전기차 전용 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이달 중 조지아주 공장 착공이 이뤄지는 것도 정 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내년 상반기 조지아주 공장을 착공해 2025년 준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IRA가 발효되면서 빠른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착공 시기를 앞당겼다.
이번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착공식에는 알리 자이디 백악관 기후보좌관도 참석한다. 다만 정 회장이 그와 IRA에 대해 논의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 IRA의 영향은 판매량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5 130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7월과 1984대, 8월 1517대보다 각각 30%, 14% 가량 줄어든 수치다. 기아 전기차 EV6 역시 9월 한 달 동안 1440대 판매되며 8월의 1840대보다 22%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까지 미국에서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를 2만1000여대 판매하며 테슬라에 이은 2위에 오른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IRA로 현대차의 손실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도 구성됐는데 달래기보다는 실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며 "당장 현대차의 불이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