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하나마이크론이 비메모리 테스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올 상반기말 매출액은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의 68%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SK하이닉스와 맺은 반도체 후공정 사업이 오는 4분기부터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에 있어 향후 실적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20일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향 메모리 패키징과 서버향 제품 매출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비메모리 테스트 등 고부가가치 사업 증가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법인 경영 정상화와 함께 베트남 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지분법 이익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들의 초미세화 경쟁이 심화하면서 후공정(패키징·테스트)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반도체 후공정 매출 규모는 1011억8500만 달러(한화 144조9475억원)로 전년 대비 23.1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성장과 맞물려 하나마이크론의 비메모리 테스트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53%를 기록하며 지난 2021년말 대비 14%p 증가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회사 관계자는 "Probe Test, Final Test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며 다양한 비메모리 테스트 레퍼런스를 쌓아왔다"며 "Bump, Assembly, Test 등 반도체 후공정의 모든 공정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후공정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한듯 정부도 기술 지원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전일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새정부 소재·부품·장비 산업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반도체 핵심전략기술을 17개에서 32개로 확대하는 가운데 이중 기존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패키징 후공정이 이번 핵심전략기술에 포함됐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미세 공정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소형화 및 고집적화 등 반도체 성능을 높이기 위한 후공정 기업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후공정 상위 10대 기업에서 절반 이상이 대만 기업인 만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마이크론은 오는 4분기부터 베트남 신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베트남 소재 자회사 하나마이크론비나는 지난해말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턴키(패키징·테스트·모듈) 방식의 대규모 후공정 계약을 체결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하나마이크론의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1489억원, 영업이익 65% 오른 151억원으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며 "주력 거래선의 메모리 B/G(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상승 전환과 더불어 모바일향 모듈 점유율 증가 효과 반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하나마이크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578억원과 698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53.8% 증가, 6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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