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마트·배민스토어 중심 퀵커머스 확장나선 배민
김범준 대표 "물리적 한계없는 모든 제품으로" 포부
"리스크 많지만 초기 시장 선점"...유통가 경쟁 치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B마트', '배민스토어' 등을 중심으로 퀵커머스(즉시 배송)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음식 배달에서 벗어나 물리적 한계가 없는 모든 제품에 대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형마트와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까지 퀵커머스 시장에 나서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점은 극복 과제로 꼽힌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19일 개최된 우아한테크콘서트에서 "배민스토어라는 사업을 보면 확장 가능성이 많다"며 "퀵커머스로 당장 커다란 침대를 배달하는 것은 곤란하겠지만 물리적 한계가 없다면 즉시 필요한 옷, 휴대폰 당일 개통 등 세상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 =우아한콘서트 라이브 영상 갈무리] |
김 대표는 이날 '문 앞으로 배달되는 일상의 행복'을 주제로 배달의민족의 당면 과제와 비전 등을 발표했다. 그는 "배달의민족은 음식을 넘어 필요한 물건을 문 앞에 전달하는 회사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들은 편의라는 것에 가치를 두고 배달비를 지불하고 시간을 들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9년 간편식·신선식품·생필품 등을 약 1시간 내에 배달해주는 B마트를 선보이며 음식 배달 이외 분야로 확장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꽃, 화장품, 패션 등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배민스토어'를 론칭, 입점 브랜드를 넓혀가는 등 퀵커머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B마트는 도심 내 소형 물류센터(MFC) 활용해 배달하고 있으며 배민스토어는 입점업체에서 상품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배달의민족은 배민사장님, 전국별미, 쇼핑라이브 등 서비스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배달의민족이 퀵커머스 확장에 적극적인 이유는 음식 배달 외 뚜렷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음식 배달 시장은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급격히 성장했지만 올해 엔데믹 전환과 외식수요 증가, 물가상승 등 여파로 침체 상태다. 관련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달앱 3사(배민, 요기요,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218만416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34만1266명 대비 8.9%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08.30 dlsgur9757@newspim.com |
퀵커머스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점도 주요 요인이다. 비대면 소비에 대한 경험이 늘면서 '편의성'에 값을 지불하는 문화가 보편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퀵커머스시장이 지난 2020년 5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배달의민족이 퀵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기반 플랫폼뿐만 아니라 최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쇼핑, CJ올리브영, SPC섹타나인 등 대형유통업체들도 앞다투어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배송전문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에 퀵커머스 서비스를 오픈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퀵커머스 시장은 아직까지 뚜렷한 선두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초기단계인데다 시장 플레이어가 늘어난 만큼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위해서는 도심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이나 물류센터가 필요하고 서비스 과정에서도 인건비를 비롯한 높은 비용을 감내해야한다"며 "리스크가 있는 사업이긴 하지만 소비자 연령대가 낮고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업계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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