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5000원 대에서 크게 올라
당국, "환전 시 국가은행 이용" 지시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미국 달러에 대한 북한 환율이 최근 달러 당 8000원을 넘어섰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안북도 신의주 소식통 등을 인용해 "최근 미 달러화에 대한 북한 원화 환율이 8200원을 기록했다"면서 "달러 강세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외화 사용 통제에 나서면서 향후 환율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의 한 은행에 환율시세표가 걸려있다. [사진=RFA] 2022.10.19 yjlee@newspim.com |
RFA에 따르면 지난해 말 5000원 이하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 6000원으로 오른 이후 증가세를 보였으면 지난 여름에는 7000원 대를 기록했고, 9월 들어서는 8000원을 넘어섰다.
대북 전문매체인 아시아프레스도 9월 중순 8000원이던 달러 당 북한 원화 환율이 같은 달 말 8500원으로 올랐고 이달 첫째 주 8200원, 둘째 주엔 8150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주민들과 장마당 상인들에게 달러 등 외화를 바꿀 때에는 국가은행을 이용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외화사용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공식 환율을 달러당 100원대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장마당 등에서의 비공식 환율은 50배 이상 높게 거래되고 있다. 또 북한 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3000원에 불과해 북한 원화의 구매력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RFA는 "북한 당국이 내부적으로 외화 사용을 억제하는 정책을 펴면 외화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달러에 대한 북한 원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평양의 축전경흥상점에서 북한 주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평양타임스] 2022.10.19 yjlee@newspim.com |
코로나 첫해인 2020년 대북제재의 지속과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북중 변경 봉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북한 당국이 외화 사용을 금지시키고 북한 원화 사용을 권장하면서 북한 원화 가치가 다소 상승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RFA는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박사의 말을 인용해 "북중 무역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외화 가치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위안화에 대한 환율은 지난 1월 말부터 1위안 당 800원대에 접어든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10월 중순에는 약 860원을 나타내 달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RF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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