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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작가 첫 상업 전시 '산란하는 숨결'…"미술의 힘 믿는다"

기사입력 : 2022년10월17일 18:11

최종수정 : 2022년10월17일 18:11

촛불 관찰 작업 드로잉·회화 작품 선봬
세월호 사건 이후 사회적 재난에 관심
'개인의 삶'에서 조명한 사회적 연대화 미술로 구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회적 재난의 반복 막는 미술의 힘을 믿는다."

미술관에서 주로 작품을 선보인 작가 김지영(35)이 첫 상업 전시를 P21에서 연다. P21은 김지영 작가의 개인전 '산란하는 숨결'을 14일부터 오는 11월19일까지 개최, P1과 P2 두 공간에 나눠 작품을 선보인다. P1에서 '붉은 시간을 위한 드로잉'(2020-2022)'을 P2에서 회화 작품 '붉은 시간'(2022)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지영 작가의 '산란하는 숨결'이 지난 14일 개막했다. 2022.10.17 89hklee@newspim.com

P1에 전시된 드로잉 작품은 작가가 2020년부터 2년간 초에 켠 불을 관찰하며 그린 작업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촛불의 모습이 기록된 표면에서 촛불의 심지와 광원은 다양한 밀도와 농도로 때로는 선명하고 때로는 희미하다. 가까이서 본 촛불의 빛은 강렬한 붉은 색을 띠고 있는 반면 멀리서 본 촛불의 색은 푸르다가 희미해진다. 김 작가는 "같은 초를 보면서도 새롭게 느끼는 감각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초를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에서 보면서 갖게되는 새로운 감각을 통해 빛 자체를 풍성하게 느끼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P2에는 P1을 가득 채운 다양한 온도의 촛불이 불꽃 열기의 정점에 도달하는 의지로 빛을 발하는 절정을 향한 회화 작품 '붉은 시간' 3점이 펼쳐진다. '붉은 시간' 회화는 총 3점으로 각기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다. 먼저 120호 크기의 세 작품을 모아놓은 '붉은 시간'은 빛의 온도가 절정인 강렬한 붉은 색으로 캔버스를 뒤덮고 있다. 단색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붉은 시간'은 빛의 잔상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여러 겹의 붉은 색이 캔버스를 장악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일몰의 노을빛 그리고 그 빛의 잔상을 머금고 있는 회화도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붉은 시간, 2022, oil on canvas, 194 x 405 [사진= P21] 2022.10.17 89hklee@newspim.com

김지영 작가의 대상이 된 '촛불'은 단순히 재현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촛불'은 한국 사회에서 순응하지 않는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김 작가가 '촛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개인의 삶'과 여기서 확장되어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개인의 '연대화'다. 

타들어 가는 촛불에서 '개인의 삶'의 유한성을 본 김 작가는 "촛불의 빛은 다양한 열감과 빛을 갖고 있는데, 그 점이 개개인의 삶과 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비통한 죽음이 얼마나 고유한지, 그들의 삶은 얼마나 고유한지 되새기며 묵상한다"고 설명했다. 

'촛불'이 그의 작품에 등장하게 된 것은 2014년 일어난 세월호 사건을 마주하면서다. 작가는 사회적 재난 앞에서 미술가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현실에 막막함을 느꼈다. 1년간 작업도 하지 못하고 광화문 광장에서 희생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P2에 전시된 '붉은 시간' [사진=P21] 2022.10.17 89hklee@newspim.com

미술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무력'을 느꼈던 그는 다시 바다를 찾았다가 이전과 변한 것이 없는 바다를 보고 동시대 미술 작가로서 '구조적 폭력'을 대하는 방법을 기록하기 위해 다시 붓을 들었다. 사회적 재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촛불을 바라보듯 문제를 목도하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는 재고 끝에 작가의 작품에는 '촛불'이 등장했다. 김지영 작가는 "광화문 광장에서 서명을 받는데 거부받는 일이 많았다"며 "이 사건이 연대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보면서 '나부터 미술로 말하기 어렵다, 재고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같이 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사회 구조적 폭력으로 인한 재난이 반복되지 않고, 재난에서 비롯된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죽음'을 왜곡된 공포로 보지 말고 죽음의 실재성을 봐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고 연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김 작가는 또한 "제 작품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개인의 고민과 만나 이를 미술로 표현할 때 사유화할 수 있다"며 "이것은 미술이 가진 힘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붉은 시간'을 단지 촛불이 빛내는 순간만을 담고 있진 않다. 떠오를 때도 질 때도 '붉은 빛'을 내는 '해'에 비유하기도 한다. 눈부신 일출의 순간과 어스름한 노을빛의 일몰에서 모두 붉은 빛을 해는 우리 일상의 시작과 끝에 함께한다.

최수연 P21 대표는 "2년 전 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 2019:액체 유리 바다'에서 그리고 2021 송은아트센터에서 등에서 전시를 감명 깊게 봤다"며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고 작업 자체도 완성도가 있는데다 작품에서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 눈여겨 봤다"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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