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기시다, 참배 안하고 공물만 봉납"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1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등 일본 고위급 지도자들이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공물로 바친 비쭈기나무가 서있다. Kyodo/via REUTERS 2021.10.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울러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 잘못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가리킨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추계 예대제에서 참배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가 취임한 뒤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와 올해 4월 춘계 예대제, 8월 15일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과 오쓰지 히데히사(尾辻秀久) 참의원(상원) 의장도 공물을 봉납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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