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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피치·S&P 3대 신평사 "韓, 1997년과 달라…대외건전성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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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3대 신평사와 잇따라 면담
"재정준칙 법제화 등 건전재정기조 엄격 견지"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무디스(Moody's), 피치(Fitch), 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대외건전성에 대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3대 글로벌 신평사들과 면담을 실시했다. 무디스·피치와는 글로벌 총괄과 면담했으며, S&P와는 회장과 글로벌 총괄을 함께 만났다.

[서울=뉴스핌]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와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2022.10.14 photo@newspim.com

우선 추 부총리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한 경제의 안정적 운용과 물가·민생 안정에 중점을 두고 경제를 운용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계부채·부동산 시장 안정화, 수출 경쟁력 강화 및 에너지 효율화 전략 등을 통한 무역·경상수지의 구조적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기업·시장 중심의 경제운용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경제·사회 전반의 구조개혁 ▲건전재정기조로의 전환 등 새정부 핵심 정책 방향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 

특히 경제 활력 촉진을 위한 과감한 규제개혁 및 법인세제 개선, 민생 안정을 위한 중산·서민층 세부담 경감을 강조했다. 또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경제환경 변화에 맞는 인력양성,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공적연금 개혁 등 주요 구조개혁 과제의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재정준칙 법제화 등 건전재정기조를 엄격히 견지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신평사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북한 리스크, 재정준칙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며, 추 부총리는 이에 대한 정부 입장과 정책방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3대 글로벌 신평사 모두 "최근 한국 경제 상황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당시와 근본적으로 다르며, 대외건전성에 대한 '양호한 시각은 변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한국은 강한 회복력 덕분에 다른 국가 대비 여파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며, 우수한 경쟁력과 견조한 펀더멘털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또 지난 12월~13일(현지시각) 양일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4차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제2차 및 제3차 회의에 이어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이 특별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 ▲국제금융체제 ▲금융규제 ▲인프라 ▲지속가능금융 ▲국제조세 총 6개 세션을 논의했다.

우선 세션1(세계경제)에서 다수 회원국들은 전쟁, 인플레이션, 주요국 통화긴축, 공급망 차질 등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는데 공감했다. 그러면서 식량·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G20 차원의 공조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 

정책 대응의 경우 글로벌 인플레 대응을 위한 통화 긴축이 필요하며, 재정정책은 취약계층 지원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상승 장기화와 함께 전쟁, 공급망 재편 및 기후변화 등 불확실성이 각국의 최적 정책조합 모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물가안정을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이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며 "재정정책을 통해 성장과 취약계층을 지원하되 통화정책과의 일관성을 유지해 시장에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급 측면에서도 원활한 노동공급과 함께 신속한 전쟁 종결과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체계 복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션2(국제금융체제)에서 회원국들은 취약국 부채 악화에 우려를 표하면서 저소득국 채무재조정에서 신속히 성과가 도출돼야 함에 의견을 모았다. 또 다자개발은행의 대출재원 확대를 위한 자본적정성 체계 검토를 환영하는 한편, 혁신과 규제가능성간 균형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전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통화긴축으로 인해 자본이동 변동성이 확대되고 선진국·개도국 모두에서 금융 불안이 나타난다"고 지적하면서 "2010년대 초반, G20가 무역에서의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한 것처럼, 당면한 자본이동에서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G20가 리더십을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는 "16차 IMF 쿼타 검토의 기한내('23.12월) 완료 등 글로벌 안전망 강화와 취약국 부채해결 및 다자개발은행의 대출여력 확대에 힘쓸 것"을 주문했다. 

세션3(금융규제)에서 회원국들은 일관성 있는 가상자산 규제·감독을 위한 국제협력과 금융기관의 사이버 사고 대응능력 증진,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 확보 등 금융포용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세션4(지속가능금융)에서는 전환금융 추진원칙을 마련하고, 매력도 높은 지속가능금융 상품 개발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성과와 향후계획에 관한 '2022년도 G20 지속가능금융 보고서'도 승인했다. 

세션5(인프라)에서 회원국들은 지속가능 인프라에 대한 민간 참여와 디지털 인프라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품질 인프라 투자지표(QII) 개발을 환영했다.

끝으로 세션6(국제조세) 회원국들은 디지털세 필라1과 필라2의 원활한 이행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목표일정 수립(필라1)과 이행체계 마련(필라2)에 대해 회원국간 의견을 공유했다. 

추 부총리는 "필라1에 대해서는 기업 수용성 제고를 위해 업계·전문가로부터의 폭넓은 의견수렴과 국가간 충분한 협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복잡하고 새로운 필라2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이행체계 마련을 위해 행정 가이드라인, 안정적인 분쟁해결 절차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확인된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과 글로벌 금융불안이 국내 실물·금융 부문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경제생산성 제고를 위한 노동·공공 부문 구조개혁에도 계속 매진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관계부처간 협의를 거쳐 내달 예정된 G20 정상회의(11.13~14일, 발리) 의제별 입장을 마련하고, 우리측 의견 반영을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와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2022.10.14 photo@newspim.com

추 부총리는 또 지난 14일 오후 워싱턴 D.C.에서 스페인 수석부총리(나디아 칼비뇨, 의장)와 IMF 총재(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주재로 개최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도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일·중 등 IMF 이사국 재무장관 또는 중앙은행 총재, 유럽중앙은행(ECB)ㆍ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 세계경제 동향 및 글로벌 위기극복을 위한 IMF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직후 발표된 IMFC 의장성명서에서 대다수 회원국은 러시아 전쟁이 인도적·경제적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외교적 경로를 통한 신속한 전쟁 해결 및 세계경제 분절화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또 회원국들은 전쟁과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으로 지난 4월보다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 심화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도 표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전쟁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수십년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 식량·에너지 위험 및 자본흐름·환율 변동성 증가 등을 대표적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정책대응 방안으로 회원국은 위기대응을 위해 인플레이션 대응과 취약계층 보호를 최우선하되, 각국 여건을 고려한 국내정책을 조정하기로 결의했다. 

통화정책에 있어서는 중앙은행의 물가안정과 기대인플레이션 관리 역할을 강조하고, 명확한 소통, 독립성 확보 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최근 주요국 금리인상 및 자본유출입 확대에 따른 금융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국제공조를 강조했다.

재정정책은 취약계층 보호를 우선하되, 지속가능한 재정을 위해 일시적 선별지원을 추진하고, 통화·재정정책간 일관성 확보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IMF 총재의 글로벌 정책 아젠다에 공감하면서 세계경제가 복합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IMF의 주요역할 3가지를 강조하였다.

먼저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한 최적 정책조합 모색 및 정책 일관성 확보를 요청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긴축 통화정책과 건전 재정기조 간 일관성을 확보하고, 경기회복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재정정책을 보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위기가 발생되지 않도록 국가 간 긴밀한 공조와 명확한 소통을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IMF의 중추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어 추 부총리는 IMF의 취약국 지원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지하였다.

그는 식량위기 대응 채널 신설을 환영하고, 회복지속가능성기금(RST)의 신속한 운영을 촉구했다. 아울러 RST 협정체결 등 회원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는 한편, RST의 신속한 운영을 위한 IMF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추 부총리는 회원국간 원만한 제16차 쿼타개혁 합의 도출을 요청했다.

그는 "IMF의 안정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임시적 재원인 차입협정 비중을 줄이고 근원적 재원인 쿼타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쿼타 공식도 국내총생산(GDP) 등 그간 경제력 변화를 반영해 개편할 필요가 있고, 저소득·소규모국가의 쿼타도 두텁게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IMFC 공동선언문도 러시아 전쟁 관련 문구에 대한 회원국 의견대립으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의장성명서로 대체했다. 회원국은 별도 회의를 현장에서 추가로 개최하는 등 완전 합의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최종적인 공동선언문 채택은 달성되지 못했다.

이 외에도 추 부총리는 지난 14일 짐 차머스(Jim Chalmers) 호주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에너지·핵심광물 등 공급망 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추 부총리는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핵심 에너지원의 안정적인 국내 도입을 위해 우리나라의 주된 에너지 수입국인 호주의 원활한 공급을 당부했다. 아울러 "전기차·반도체 산업 성장을 위해 핵심광물의 안정적 수급이 중요하다"면서 "핵심광물이 풍부한 호주와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 장관은 주요국 통화긴축, 전쟁 등으로 실물·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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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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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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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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