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회의서 컨트롤타워재개 논의된 듯
"계열사 뭉치기위해 컨트롤타워 필요"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위원들과 처음으로 대면하고 면담을 진행했다. 위원회 정기회의에선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개 관련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삼성 준법위는 오후 1시30분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준법위는 삼성그룹의 법률 감독, 자문을 맡는 독립기구로 이 부회장이 2기 위원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2주간의 장기 해외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2.09.21 yooksa@newspim.com |
이 부회장과 위원들은 정기회의에 앞서 면담을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 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원회가 독립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준법위 정기회의에선 삼성의 컨트롤타워 설치 여부를 비롯해 그룹 쇄신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회의 시작 전 한 언론매채 기자와 만나 컨트롤타워 재개 여부와 관련해 "정식으론 아니겠지만 오늘 이야기가 한번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그는 컨트롤타워 재개와 관련해 "재개하는 것이 좋다고 보지만 위원들과 삼성 내부에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이 있어 결론이 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2017년 미래전략실(미전실)이 해체되기 전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비서실→구조본(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미전실로 이어진 조직에서 수행해 왔다. 하지만 2017년 미전실이 비자금 조성과 불법 정치자금 등에 연루돼 해체된 이후 삼성에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
그리고 지난 8월 이재용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 복원된 후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 컨트롤타워 부활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회사로 덩치를 키운 삼성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열사 간에 의견을 조율하고 그룹의 큰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 삼성이 삼성테크윈을 한화에 파는 식으로 그룹사를 매각하고 새로 사들이는 판단을 하고, 계열사를 단단하게 뭉치게 하기 위해 컨트롤타워가 삼성에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준법위는 면담을 통해 이 부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고 사내 준법 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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