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현경 인턴기자 =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한 세기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3만7117㎡) 전체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단장을 마치고 오는 7일 17시 30분부터 시민에게 임시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임시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개장식과 음악회를 겸비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 300명이 참석한다.
서울광장 면적의 3배 규모로 조성되는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종전 4m에서 1.2m로 돌담을 낮췄다. 이에 녹지광장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중앙잔디광장 주변으로 코스모스, 백일홍, 애기해바라기 등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됐다.
열린송현녹지공간 전경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임시개방인만큼 인위적인 시설을 설치하기보다 녹지광장에 최소한 시설물만 배치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돌아온 송현동 부지를 2024년 12월까지 임시개방하고 이 기간 동안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 5~10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개최를 앞두고 있고 올해 처음 서울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을 내년 송현동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송현동 부지에 건립 예정인 '이건희 기증관'(가칭)에 전시될 문화예술작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영상 전광판', 송현동의 역사와 의미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의 벽'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송현동은 일제강점기 식산은행 사택, 해방 후 미군숙소, 미대사관 숙소 등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공원 하부 지하공간에 관광버스 주차장을 포함한 통합주차장을 조성해 관광버스 등 불법주차 문제를 해소하고 북촌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의 정주권도 보호할 계획이다.
서울시, 대한한공, 한국토지주택공사은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부지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부지 소유권이 대한항공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로 변경됐고 조만간 서울시로 넘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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