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등 안보리 회원국 일제히 북한 도발 규탄 ·제재 강조
중·러는 추가 제재 반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한의 계속된 탄도 미사일 발사와 핵 위협을 다루기 위해 5일(현지시간)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 등 이사국들은 북한을 거듭된 도발을 규탄하며 추가 제재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관련 문제가 미국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옹호에 나서면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 발언을 통해 북한이 올해들어서만 39회나 탄도 미사일 발사하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일본 영공을 통과하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역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 회의에 참석,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나머지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들은 모두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위기 상황이 조장되고 있다며 일제히 규탄했다.
이날 회의에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가한 한국과 일본의 유엔주재 대사도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채 도발과 위협을 일삼고 있다면서 안보리가 이에 침묵하지 말고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헸다.
황준국 유엔대사는 특히 북한이 7차 핵실험까지 준비하면서 최근 핵무력 법제화를 통해 핵 무기의 선제적 공격 가능성까지 열어뒀다면서 안보리와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히 대응과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미국과 중국-러시아 대표가 북핵과 대북 제재 등과 관련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카롭게 대치했다.
미국의 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은 두 안보리 이사국으로부터의 보호 장막을 즐기고 있다"면서 "간단히 말해 두 상임이사국이 (지금의) 김정은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중국과 러시아를 직격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대변인 출신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겅솽 유엔주재 부대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주변국과 함께 인근 지역에서 연합군사 훈련을 하며 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원인도 크다"면서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또 "미국등 서방국들 주도로 제재를 해봤자 실효도 없었다"면서 "미국도 북한과 대화에 나서, 행동 대 행동으로 이슈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부대사도 발언 기회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통한 노력은 실패했다"면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도입하는 것은 막다른 골목이며 아무런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대한 재재가 북한 주민을 인도주의적 위기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그린필드 대사는 추가 발언을 통해 "미국과 역내 주변국과의 연합 군사 훈련은 국제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실시된 것이지만,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은 완전히 불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안보리와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반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유일한 장애물은 오직 북한(정권)뿐"이라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