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리 상승 불가피하지만 정책 지원 강화"
尹대통령 "위기일수록 기업과 정부 소통 중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정책 지원을 늘려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3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4대 그룹 최고 재무책임자 등 민간 전문가와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등과 함께 최근 국내외 거시 경제, 금융·외환 시장 상황과 현장의 어려움 등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 kimkim@newspim.com |
이 자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미국의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정책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미 발표한 새출발기금,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장 조치에 더해 저신용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뿐만 아니라 필요시 대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까지 이어가겠다"라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이미 마련된 시장안정조치 등 비상대응 계획을 차질없이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민간 전문가들은 강달러로 인한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과거 1997년 금융위기와 현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강달러로 인한 환율 상승을 높은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외화자금 조달 등 측면에서 과거 위기 시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날 참여자 토론에서 최근 대외 경제 여건이 매우 어렵지만 외화유동성 상황이 악화되면서 환율이 함께 상승한 과거 외환·금융위기 시와는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는 공감대를 이뤘다.
이들은 과거 위기 시에는 대외금융자산에 비해 부채가 많았으나, 지금은 순 대외금융자산이 7441억 달러('22.6월말 기준)에 달하고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22.8월말 기준 4364억 달러)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지속 유지하고, 내년 중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정부 노력을 지속해줄 것을 요청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와 함께 "강달러 지속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추가적인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라며 "불안심리로 인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지연과 수입기업의 달러 선매수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에 기업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민간 전문가들의 생생한 의견에 감사를 표하면서 "위기일수록 정부와 기업의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라며 기업과 정부의 소통·협력 채널을 더욱 긴밀히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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