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유플러스 3사3색 반려동물 서비스 제공 중
"신산업 선두그룹 자리 선점 측면에선 긍정적...전문성 제고가 과제"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커지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반려동물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며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대중의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산업인만큼 기업들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때 '빠른 출시'보단 '전문적 지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케이펫페어 서울에서 한 반려견이 유모차에 앉아있다. 2022.07.22 pangbin@newspim.com |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인공지능(AI) 기반 수의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의 상용화를 선언했다. 엑스칼리버는 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근골격계 질환 7종) 및 흉부(흉부 질환 10종) 등 엑스레이 사진을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내(인터넷속도 100Mbps 기준)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웹기반 서비스다.
엑스칼리버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저장과 조회를 하기 때문에 병원내 별도의 서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웹 서비스 방식으로 동작해 업그레이드나 관리가 쉽다. 또 수의사들은 연동된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AI가 제시하는 영상진단 판독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전국에는 약 4000 여개의 동물병원이 있지만 영상진단을 전공한 전문 수의사가 수백명에 불과한 수준으로, AI기반 영상 진단보조서비스의 보급으로 빠른 영상 판독과 진단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조9000억 원 수준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4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5년 후인 2027년에는 6조 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인공지능(AI) 기반 수의 영상 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의 상용화를 선언했다. [사진=SK텔레콤] |
이처럼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의 방식으로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KT는 5G 요금제에 종합 반려견 건강케어 결합한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견 디바이스팩은 5G 초이스 요금제에서 '디바이스 초이스' 가입 시 선택 가능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반려견 디바이스에 대한 할부원금을 24개월간 지원해 무료로 디바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제 가입 시 제공하는 디바이스는 총 2종이다. 활동량을 분석하는 '사물인터넷통신(IoT) 웨어러블'과 급식량을 조절하는 '자동급식기'다.
반려견 디바이스 '페보프로 웨어러블'은 KT IoT 통신 기능을 탑재, 주기적으로 반려견 활동량 기록을 업로드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펫위즈(PETWIZ) 자동급식기'가 반려견의 적정 급식량을 조절해 반려견 비만 관리 등의 건강 관리를 돕는다.
또 반려견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 '페보(pevo) 반려견 케어플랜'을 통해 월 1만원으로 반려견 의료비를 연 130만원까지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사내벤처로 시작한 얼롱 서비스를 지속 지원하고 있다. 얼롱은 반려 가족을 위한 프라이빗 나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펫서비스팀으로 선정된 얼롱은 국내 최초의 반려 가족 나들이 장소 예약 플랫폼 '마당 스페이스'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마당 스페이스는 수영장이 있는 대저택, 넓은 잔디 마당 등 다양한 프라이빗 공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반려견의 사회성이 낮거나 친목 모임을 추진하는 가족, 대형견·다견가정에 인기가 좋다.
업계에선 이통3사가 기존의 서비스를 이용해 반려동물 산업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후죽순으로 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정은겸 대구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겸임교수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업들이 선두 그룹을 선점하는 느낌으로 시장에 들어오는 것 같다"며 "반려동물 산업은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기업의 관심도가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과거 붐이 일었던 애견 로봇이나 애견 카페 등 관련 산업들이 빠르게 등장했다가 사라진 전례가 있다"며 "고객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다면 컨설팅 등을 통해 사업에 뛰어드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