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금융·외환시장 점검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변했다며 면밀히 분석해 한국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오전 서울 명동에 있는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후 기준금리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 기조가 유효하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지난 수개월 동안 드린 포워드 가이던스는 어떤 전제조건이 이어진다는 것과 연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번에 포워드 가이던스를 준 뒤 가장 큰 변한 조건은 주요국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최종금리"라며 "미국 금리가 4%대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그 이상으로 상당 폭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다음 금통위까지 2~3주 시간이 있는데 이런 조건 변화가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해 기준금리 인상 폭과 시기 등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2.09.22 kimkim@newspim.com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3회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는 3~3.25%로 조정되며 한국 기준금리(2.5%)와 역전됐다.
한은은 그동안 물가 상승률이 전망 경로를 벗어나지 않는 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린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한·미 금리 재역전과 이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불안으로 한은이 기준금리을 예상보다 빠르게 올릴지 주목된다.
이 총재는 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국민연금과 통화 스와프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해외투자 목적으로 달러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급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을 거치지 않고 정부 보유 외환보유고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이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과 협의 중으로 조만간 발표가 날 것"이라며 "(외환시장에서) 과도하게 움직이는 부분,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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