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정권 따라 바뀌는 수사 결과…검경 불신 '팽배'

기사입력 : 2022년09월14일 14:53

최종수정 : 2022년09월14일 14:53

해경 '서해 피격 사건' 이어 경찰 '성남FC 의혹'도 결과 뒤집혀
법조계 "전 정권 또는 야권 '보복 수사' 등 논란 있을 수밖에"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지난 6월 해양경찰청이 전 정권 관련 사건 수사 결과를 뒤집은 데 이어, 이번에는 경찰이 야당 대표에 대한 수사 결과를 뒤집었다. 수사기관이 교체된 정권 입맛에 맞게 수사 결과를 뒤집는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수사기관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지연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제3자 뇌물공여혐의가 인정된다는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14 photo@newspim.com

성남FC 의혹은 이 의원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그룹·네이버 등 기업들에게 성남시 정자동 일대 인허가를 제공하고,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160억여원을 지급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지난해 이 사건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같이 파급력 있는 사건의 수사 결과가 뒤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다.

애초 해경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고 이대준 씨가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있다가 실종된 후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지 일주일 만에 그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해경은 지난 6월 이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뒤집었다. 유족 등의 고발이 이어졌고, 현재는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형사사건 전문 A변호사는 "의혹이 남아있다면 재수사나 보완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수사기관이 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정권이 교체되면서 수사 결과가 이렇게 바뀌면 결국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이 쌓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도 "수사결과가 뒤집힌 이번 사건들은 수사 등 일부 과정에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두 사건 모두 전 정권이나 현 야권 주요 인사가 얽힌 사건이기 때문에 '저격 수사' 내지는 '보복수사' 등 정치적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찰을 향한 비판도 있다. 검찰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한 처분을 의도적으로 늦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이 있다.

한 장관이 얽혔던 '채널A 강요미수 사건' 수사는 2020년 중순 시작됐다. 수사팀은 약 2년간 11번이나 한 장관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내렸으나 반려됐고, 12번째 무혐의 처분 때 비로소 결론이 났다.

'친(親)문'으로 분류되던 이정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사건을 처분한 시기가 바로 대통령 선거 이후 정권 교체가 확정된 지난 4월이었다. 

김 여사 사건도 상황은 비슷하다.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이 문재인정부와 척진 이후 이른바 '처가 리스크' 관련 검찰 수사가 고강도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도, 검찰은 김 여사 관련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정권 교체 전 수사팀도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전 검찰 지휘부도 김 여사 관련 사건 처분을 내리지 않았고, 현 지휘부도 처분을 미루고 있다. 김 여사 사건은 이 대표 관련 사건과 맞물려 '특별검사 도입' 등이 거론되는 가장 큰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과거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불법 유용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질질 끌면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의 결과가 뒤집히거나 수사가 장기화되면 결국 지지자들 간의 감정싸움밖에 남지 않는다"며 "수사기관의 중립성·독립성이 중요한데, 정부 초기부터 검경 모두 이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당분간 정치권이나 지지자 간의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yun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