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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힘 받는 우크라이나, 증시 랠리 발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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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탈환에 리스크 선호 심리 강화
종전 합의돼도 불확실성 여전...경계태세 지속해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200일 만에 동부 하르키우주 대부분을 탈환하고 동부 이지움까지 진격하는 등 전세를 빠르게 역전시키고 있다.

올해 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하게 짓눌렀던 악재 중 하나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에서는 12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4거래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는 최상의 시나리오 하에서도 시장이 강력한 랠리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시장을 뒤덮고 있는 불확실성이 걷혀지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우크라이나 군경이 탈환한 하르키우 인근 마을에서 러시아군이 놓고 간 포탄 등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2022.09.13

◆ 우크라이나 진격에 시장 '반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00일째로 접어든 11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가 빠른 속도로 영토를 수복하며 동부 하르키우주 주요 요충지를 잇따라 탈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1일 우크라이나군이 9월 초 러시아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 이후 영토 3000㎢를 수복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12일 "러시아가 하르키우주 점령 지역 전체에서 철군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그보다 앞선 10일 러시아 국방부는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와 이지움에 배치된 부대를 동부 도네츠크 지역으로 옮겨 병력을 재편성할 것"이라며 퇴각을 사실상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군 수천명이 탄약과 장비를 버리고 달아났다"며 "6개월을 넘긴 전쟁에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 연설에서 "이번 겨울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겨울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점령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 위협 속에서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가 조금씩 승기를 잡는 모습이 관측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 자산군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1%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나흘째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고, 유럽증시도 이틀째 올랐다. 고공행진 했던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1.2%가 떨어졌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는 후퇴했다.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장 초반 107.8로 2주래 최저치를 기록한 뒤 장 후반에는 108.31을 기록했다. 지난주 수요일 기록했던 20년래 최고치 110.79에서 내려온 상태다.

최근까지 2만달러를 밑돌며 후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증시 랠리와 달러 후퇴에 힘입어 금새 2만2000달러를 뚫고 올랐다.

궂은 표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종전' 시나리오에도 먹구름 그대로

시장은 일단 우크라이나의 진격 소식을 지정학 리스크 완화로 판단하고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최선의 시나리오인 종전 소식이 전해져도 시장을 뒤덮은 먹구름은 여전할 것이라며 경계 수위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무조건 좋은 결과로 이어지리란 보장은 없다면서, 어떠한 경우의 수에서도 긍정적인 시장 반응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리서치업체 게이브칼 리서치의 루이스 게이브는 현 상황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항복해 우크라이나가 확실한 승리를 거둔다면 유가와 인플레이션, 금리 등이 모두 아래를 향하고 유로화나 엔화, 그리고 각국 증시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가장 낙관적 시나리오로, 현실화 확률은 낮고 오히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거 체첸과 시리아 등에서 사용했던 초토화 전술을 꺼내거나 서방국에 대한 전면 석유 수출 금지라는 극단적 옵션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 상 러시아가 종전 협상에 응할 수도 있으나 게이브는 이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설령 종전이 합의된다 하더라도 전쟁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안도 랠리 정도는 기대할 수 있어도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다시 반격해 승기를 가져갈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역시 확률은 낮고, 이 경우는 시장 악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

게이브는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든 투자자들은 양측의 교착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에 투자하고, 전세가 변화함에 따라 신속히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준비를 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표면적으로는 긍정적 소식이긴 하나 시장이 이를 어떻게 소화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WP는 지난주 후반부터 강달러 흐름이 반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더 난처한 상황에 처할 것이란 전망이 외환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간 우크라이나 변수에 시장이 보였던 반응들이 일관되지 않았었다는 점, 가스 가격이 이번 일을 계기로 빠르게 하락한다 하더라도 오히려 소비자들의 수요를 부추겨 (식품과 연료비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다시 밀어 올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는 점 등은 오히려 불안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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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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