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Q4 이트론, 저온 주행거리 문제로 보조금 '0원'
ID.4, 5500만원 미만 가격·보조금에 경쟁력 주목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하반기 국내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에 나란히 신차를 출시하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산하에서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인 Q4 이트론(아우디)과 ID.4(폭스바겐)를 출시하지만 정부 보조금 지원 여부가 갈리면서 소비자의 실구매가에서 차이가 발생하게 됐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더 뉴 아우디 Q4 e-트론'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을 공개하고 있다. 2022.09.06 yooksa@newspim.com |
7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전날 브랜드 최초의 컴팩트 전기 SUV인 Q4 이트론 40과 Q4 스포트백 이트론 40을 출시했다.
Q4 이트론과 Q4 스포트백 이트론은 모두 82kWh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Q4 이트론 368km, Q4 스포트백 이트론은 357km 주행이 가능하다.
Q4 이트론이 350km 전후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기록할 것은 출시 전부터 예상됐던 부분이다. Q4 이트론은 유럽 WLTP 기준 520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국내 기준이 해외에 비해 엄격한 점을 감안할 경우 유럽 기준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예상 가능했다.
문제는 Q4 이트론이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아예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가격만으로 보면 기본 트림이 5970만원, 프리미엄 트림이 6670만원으로 보조금 50% 지원 대상이지만 실제 Q4 이트론은 전 트림이 전기차 보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함께 출시된 Q4 스포트백 이트론만 전 트림 289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저온 충전 가능거리가 환경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가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저온에서도 상온의 70% 수준을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Q4 이트론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 없이 기본 5970만원, 프리미엄 6670만원 가격 그대로 판매된다.
아우디코리아는 보조금 대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검토하면서 신차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Q4 이트론 출시 미디어 행사 이후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Q4 이트론을 기다려온 많은 고객들이 있어 더 이상 출시 지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올해 재인증을 받을 계획은 없으며 필요에 따라서 추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 [사진= 폭스바겐그룹] |
역시 Q4 이트론에 적용된 전기차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한 폭스바겐코리아의 ID.4도 오는 15일 국내에서 출시된다. ID.4는 폭스바겐코리아 최초의 순수 전기차로 글로벌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를 견인한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5만34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수치로 이중 3만3000대가 ID.4일 정도였다.
ID.4는 Q4 이트론과 달리 전기차 보조금도 지원받는다. ID.4는 전기차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는 5500만원 미만의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보조금도 651만원이다. 지역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4000만원대 초반에 구매가 가능한 것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405km, 저온 288km다.
폭스바겐코리아는 ID.4를 통해 국내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ID.4는 유럽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처음 선보일 정도로 폭스바겐코리아의 전략 모델이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주행거리 인증과 보조금을 최근 확정지었다"며 "최근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이어 전기차 ID.4를 출시하게 되면서 한국법인 설립 후 가장 강력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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