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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국내 최초 수소차 연료탱크 '라이너 나일론' 개발

기사입력 : 2022년09월07일 10:00

최종수정 : 2022년09월07일 10:21

기존 금속·HDPE보다 경량성·차단성·충격성 우수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효성티앤씨는 국내 기업 최초 독자기술로 수소 연료탱크 라이너용 나일론 개발·활용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라이너(Liner)는 연료 탱크의 내부 용기로 수소를 저장하고 누출을 방지하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소재는 기존 금속 및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라이너 소재 보다 경량성, 가스차단성, 내충격성 등이 우수하다.

지난 8월 열린 수소전문전시회 H2 MEET에서 효성티앤씨가 국내 기업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한 수소차 연료탱크의 라이너 소재용 나일론 수지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효성]

기존 금속 소재 대비 70%, HDPE 소재 대비 50% 가볍다. 가스차단성도 기존 금속 소재 대비 30% 이상, HDPE 소재 대비 50% 이상 높다. 또 기존의 금속 소재 라이너는 무겁고 장기간 수소에 노출시 취성(깨지기 쉬운 정도)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반면, 나일론 소재의 라이너는 수소 흡수력과 통기력이 낮아 취성 위험이 없다. 수소용기 라이너는 수소의 잦은 충전과 방전에 따른 급격한 온도차를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나일론 소재의 라이너는 -40~85℃까지 견디는 등 온도차에 따른 내충격성도 뛰어나다.

효성티앤씨의 나일론을 적용한 수소용기는 지난 6월 국제 품질 규격 시험을 통과했다. 향후 수소연료탱크 제조업체 및 완성차 업체와 협력, 상용 테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60~90℃까지 내온 및 내충격성 범위를 넓혀 상용 트럭의 튜브트레일러부터 남극·적도 등 전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천연가스 및 수소 선박에까지 라이너 소재로 나일론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나일론 소재 라이너 시장의 수입 대체 효과도 2030년 연간 약 2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개발은 그 동안 해외 업체들이 독점해 온 나일론 소재의 라이너 시장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수소시장 전문조사기관 H2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부터 유럽의 주요 도심지역의 내연기관트럭 운행이 제한되는 등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본격 성장해 2030년에는 연간 수소차 생산대수가 105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너용 나일론은 효성의 수소 밸류체인 완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은 ▲국내 1위 수소충전소 공급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 및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생산 등을 추진해 왔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개발 성공은 효성이 수소의 생산과 유통뿐만 아니라, 저장과 활용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티앤씨의 나일론 라이너 소재 개발은 사양산업으로 치부된 섬유 산업에서도 기술력을 갖추면 첨단 수소 산업의 핵심 소재로 탈바꿈하는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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