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효력 없어...權, 대통령과 당 위해 결단해야"
"정당 자율성 침해보다 민주주의 훼손이 더 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하고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 중에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의 효력은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남아 있는 김용태 최고위원을 비롯해 나머지 최고위원을 새로 뽑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현재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런 역할을 하기엔 명분이 없다. 본인과 대통령, 당과 나라를 위해 결단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7.25 kilroy023@newspim.com |
이어 "권 원내대표는 사퇴하고 새로 선출한 뒤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식으로 실마리 풀어야 한다"며 "또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 진정시키고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화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의원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했냐'는 물음에는 "김웅 의원도 비대위 체제가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유상범 의원 주장은 법원의 결정은 정당의 자유권 침해했다는 것인데, 비대위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반면 저는 비대위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고 법원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권 원내대표 스스로가 궐위 아닌 사고라고 했고 직무대행을 자처했다"며 "최고위원들은 사퇴해서 최고위 기능이 상실됐다면서 다시 최고위원들이 모여 의결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당 자율성 훼손보다는 민주주의 훼손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 의원은 "이후 원내 지도부에서 대통령과 이 전 대표를 화해시키는 게 국민의힘의 정치 방향이 돼야 한다"며 "저도 박근혜 전 대통령 핵심 실세로 언급될 당시 두 번 공천 탈락했다. 억울해도 운명 받아들이고 민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는 26일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본안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서울남부지법의 결정이 나온 지 약 4시간 만에 즉각 이의신청을 했다. 국민의힘은 가처분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고등법원에 항고하겠다는 방침이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