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리미트' 문정희 "일그러진 표정이 관상이 돼버린 빌런 연기했죠"

기사입력 : 2022년08월24일 16:49

최종수정 : 2022년08월24일 16:49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미트'에서 문정희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잔혹하면서도 지능적인 빌런으로 거듭났다.

문정희는 23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리미트' 개봉을 앞두고 이정현, 진서연과 작품을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그간 스릴러 장르를 몇 차례 거쳐왔지만 이번 영화처럼 소름끼치게 느껴지는 악역은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미트'에 출연한 배우 문정희 [사진=(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2022.08.23 jyyang@newspim.com

"'리미트' 원작이 제가 예전에 했던 '연애시대'를 쓰신 노자와 히사시라는 일본 소설가가 쓰신 작품이에요. 저와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우연히 같은 작가의 정 반대 장르의 작품, 전혀 다른 캐릭터를 해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었죠. 처음엔 책을 주시고 읽어보라고만 하셨는데 혜진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책 자체는 엄청 빠르고 시간이 쑥 갈 정도로 스피드한 전개가 느껴져서 이걸 영화로 나온다고 하면 굉장히 다른 작품이 되겠다 싶었죠."

문정희가 연기한 혜진은 보건교사라는 지위를 악용해 아이들의 실종을 꾸미고 장기밀매에 가담하는 인물이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고, 그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거부감이 느껴지지만 그에게도 나름대로의 명분은 있다. 문정희는 캐릭터의 전사를 위해 얼굴을 일그러뜨려 짓는 표정연기까지 감수했다.

"혜진이란 역할이 끌렸던 이유는 명분이 있는 악당 같은 느낌이어서였어요. 남동생에 대한 애착이 있고, 대사 몇줄로만 처리돼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폭력에 시달렸던, 가출을 통해서 그걸 벗어났죠. 누나로서 엄마로서 아빠로서 역할이 얘를 어떻게든 책임져야 하는 처절함이 있었을 거예요. 어린 아이로서 보호받지 못한 둘이 세상으로부터 서로를 지켜야 한다는 왜곡된 가족애가 혜진의 겉모습을 만든 게 아닐까 했죠. 돈을 벌어도 제대로 쓰질 못해요. 장기밀매를 통해서 겉치레를 하지만 거친 머릿결에 마치 일그러진 표정이 관상이 돼버린듯한 느낌이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미트'에 출연한 배우 문정희 [사진=(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2022.08.23 jyyang@newspim.com

문정희는 일부러 표정 연기로 찌그러진 인상을 만들면서 "경련이 났었다"고 회상하며 웃었다. 그는 혜진 역으로 함께 악역으로 호흡한 박경혜, 박명훈을 통솔하고 셋의 콤비네이션을 고려할 때 냉철하고 브레인같은 우두머리의 역할을 해야 했다. 말하자면 둘을 보호하면서 책임도 지는 그런 사회적인 포지션에 있는 인물이다.

"액션이든, 악역이든 사실 이런 역이 온 게 정말 반가웠고 찍을 땐 재밌게 촬영했어요. 어떻게 보면 혜진은 30분 이후에나 등장하는데 목소리로는 가장 먼저 나오거든요. 나름대로 열과 성의를 담아서, 영혼을 담아 연기를 해보려고 신경썼죠. 변조를 했어도 돌려보면 그래도 여자같더라고요. 사용하는 어미와 말투에서 여자같은 느낌을 빼고 변조된 목소리를 혜진과 이질감 없도록 하는 과정을 거쳤죠. 영화에 반전이 있다보니 처음에는 힘이 좋고 브레인인 젊은 남자가 아닐까. 기대감을 주는 목소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문정희에 따르면 극중 이정현이 형사, 엄마로서 악착같이 집요하게 추격하고 지킨다면 혜진은 동생을 끝까지 지켜나야 한다는 명분이 있다. 그럼에도 혀를 내두르는 극악무도함이 매 순간 보여야했다. 둘이 뒤엉켜 몸싸움을 하는 장면은 현실적이면서도 꽤나 쉽지 않은 신처럼 보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리미트'에 출연한 배우 문정희 [사진=(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2022.08.23 jyyang@newspim.com

"이정현씨가 정말 에너지가 대단한 배우예요. 저도 체력적으로 딸리는 편은 아니고요. 운동도 좋아하고 몸을 부딪히니까 오히려 쾌감이 있었어요. 어쩌면 연애시대의 그게 가짜예요.(웃음) 운동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액션에 거부감은 없었어요. 정현씨도 깡다구니가 대단해서 엄마들의 막싸움 같은 느낌이었죠. 머리채를 막 잡고 냅다 붙어서요. 그래도 총 맞는 신에선 화약 터지는 것 때문에 다친 적도 있었어요. 가슴이 다 멍이들어 새카매졌었죠."

'리미트'의 감독은 실종아동캠페인 등을 포함해 영화 전반에 사회적인 문제의식도 함께 녹여넣었다. 문정희는 "너무 그렇게 가면 가슴이 아프니 영화는 영화로만 봐주시면 좋겠다"면서도 영화의 사회적 메시지에 대해선 열린 시각을 유지했다.

"실종아동에 대한 메시지를 감독님은 넣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현실로 오면 너무 무섭고 끔찍해서요. 제도적으로 나서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해요. 사실 '카트'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이라 굉장히 귀한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사회문제란 건 결국 저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어쨌든 책이 재밌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 안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면 뭐든 좋아요. 멜로도 하고 싶고, 스릴러도 함께 있으면 더 좋겠죠. 우리 영화 진서연씨가 '한국판 엄마의 테이큰'이라고, 짧지만 액션이 시원하게 표현해주셨어요. 저한테도 이런 장르물은 도전이기도 하고 용기를 내야 하는 선택이었으니, 연기를 잘 봐주시고 좋은 도전으로 남는다면 참 좋겠죠."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특검, 수사 후 부실 있을 때 하는 것" [서울=뉴스핌] 박성준 김가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요구에 대해서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어떤 입장 또는 언급을 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기 떄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사진=ktv 캡처 ] 2024.05.09 photo@newspim.com 이어 "특검 문제는 제가 지난 1월에 재의요구를 했지만 검찰 또는 경찰의 수사가 봐주기 의혹이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특검을 하는 것이 맞다고 야당도 주장해 왔다"며 "특검이라고 하는 것은 일단 정해진 검경, 공수처 등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니 등 사건에 대한 특검 문제도 지난 정부 2년 반 정도 사실상 저를 타겟으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서 치열하게 수사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봐주기 수사를 하면서 부실하게 했다는 것인지, 저는 거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20여년 넘도록 여러 차례 운영해왔지만 그런 관점에서 여야가 의견 일치를 보고 해온 것"이라며 "지난번 재의요구에서 했던 특검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전히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이나 제도 취지와는 맞지 않는, 어떤 면에서는 정치 공세 정치 행위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런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2024-05-09 10:49
사진
[단독] 2005년 이후 '의사고시' 본 외국 의사 424명…헝가리·우즈벡 순 많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의사 고시'에 응시한 외국면허 의사는 총 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절반은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헝가리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미국, 독일, 호주가 뒤를  이었다. ◆ 정부, 의사 고시 면제 추진…외국면허 응시자 늘어날 전망 10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 보건복지부에서 제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가고시 불합격 현황'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생이 국내 의사시험에 응시했다가 합격한 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지난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 424명의 외국면허 의사가 국내 의사 예비시험(1차 시험)에 응시해 235명이 합격, 합격률은 55.4%였다. 또 예비시험을 거쳐 국가고시(2차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288명이며 이중 합격자는 215명이었다. 예비시험을 본 외국면허 의사중 국가고시까지 합격한 비율은 절반 수준인 50.7%에 머문 것이다(표 참고). 의사 국가고시는 '의사가 될 자격'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현행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복지부가 정한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뒤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는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의사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일 의사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에서 면허를 딴 의사들도 보건 의료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국내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면 탈락했을 외국의대 졸업자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의대 예비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을 보면 헝가리 출신 응시자가 1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이 71명으로 뒤를 이었고 영국 27명, 미국 23명, 독일 21명, 호주 18명, 러시아 16명 순이었다.  헝가리는 이중 79명이 불합격해 불합격률이 41.7%를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절반이 넘는 40명(56%)이 불합격했다. 미국도 불합격률이 69.5%(16명)에 달했다.  '외국의대 국가고시의 국가별 현황(2005~2023)'도 헝가리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즈베키스탄(38명), 영국(21명), 독일(18명), 호주(15명)가 뒤를 이었다. 필리핀은 11명이 응시해 10명이 불합격하고 1명만 합격했다.   신 의원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국가고시를 다시 보는 이유는 외국에 있는 의료와 한국의 의료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의) 인종과 지역 특성에 따라 질병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한국 의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준비가 돼 있느냐는 국가고시를 통해 보는데 자격이 되지 않은 사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은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않은 사람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은 국민의 의료 이용을 열악하게 만들고 불편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가별 의료 수준 달라…"의료체계 후퇴" 우려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별 외국의대 국내 의사면허 최종 불합격 비율 현황(2005~2023)'에 따르면 30개국 중 불합격률 50% 이상을 차지한 나라는 총 17개국으로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필리핀은 응시자의 97%가 불합격했다. 미국 84.8%, 우크라이나‧폴란드 75%, 일본 68%, 우즈베키스탄‧벨라루스‧브라질 66.7%, 독일 58.7%, 호주 55.2%, 러시아 55%, 헝가리 52.1%, 오스트리아‧아일랜드‧르완다‧프랑스‧남아프리카공화국 50%, 파라과이 46.7%, 볼리비아 33.3%, 영국 31%, 뉴질랜드‧스위스‧이탈리아‧체코‧카자흐스탄‧몽골 0%다. 나머지 4개 나라는 응시하지 않았다. 외국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 국시 불합격률이 높은 반면 한국 의사국시 전체 불합격률은 10% 수준이다. 2022년 국내 의사 국시 합격률은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다(표 참고) 외국과 한국 의대 불합격률이 차이가 나는 원인은 국내 의대의 경우 4∼6년마다 한 번씩 점검해 의학교육 적합성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의대는 국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증받고 난 후 관리·감독 시스템이 전무한 수준이다. 신 의원은 "(외국 의사를 도입하는 정부 방안은) 오히려 의료체계를 후퇴하게 만드는 판단"이라며 "국민도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 의사가 국내 인증을 받으려면 대학 학제와 교과과정, 학사관리 등이 우리나라 해당 대학 수준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k1991@newspim.com 2024-05-10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