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현대바이오가 자사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인 CP-COV03를 코로나19 치료제로 보건당국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CP-COV03를 코로나19 치료제(브랜드명 제프티)로 월 20만명분을 생산하기 위한 전용 제조설비 15대를 국내 H사에 발주 완료하고 일부 설비는 이미 납품받아 조립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이들 생산설비를 CP-COV03 위수탁생산 제약사에 오는 10월 말까지 모두 구축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CP-COV03를 코로나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체제가 미리 구축돼 있어야 한다"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CP-COV03를 공급할 수 있도록 1차로 월 20만명분 생산설비를 발주했는데 상황을 봐 가며 생산설비는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또 CP-COV03의 원활한 대량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해 주원료인 니클로사마이드와 산화마그네슘(MgO) 등의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안정적 사전 확보가 필요한 산화마그네슘의 경우 월 84만명분인 4톤을 해외에서 구입 완료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국내 D제약사와 스페인 제약사 O사 등 국내외 구입선을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현대바이오는 CP-COV03에 관한 지적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이 약물의 제조 원리 및 공정 등 원천기술 일체에 관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중동 등 전 대륙별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특허를 출원할 때는 통상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호주 등 선진국이거나 인구가 많은 나라 위주로 10개국 안팎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베트남, 태국, 이스라엘 등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중동 국가에까지 특허를 낸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CP-COV03는 코로나19 외에도 뎅기열이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등 여러 바이러스 감염질환에 효능을 내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지닌 플랫폼형 항바이러스제"라며 "CP-COV03의 이런 범용(broad spectrum)성에 관한 일체의 지적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해외특허를 전 대륙 주요 국가로 넓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바이오는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협력기관으로 등록돼 있는 경북대의대 본원과 칠곡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전국 주요 대학병원에서도 순차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CP-COV03의 코로나19 임상2상은 순조로이 진행돼 21일까지 임상에 참여한 누적 환자 수가 112명을 기록, 전체 목표 인원(300명)의 절반에 다가서고 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