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당동 찾아 수해 지역 봉사활동
주호영 "내 집이 수해 입었다는 심정으로"
권성동 "정부 협의해 대심도 터널 공사 단축"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수해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수해 자원 봉사활동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의도 복장인 정장을 벗어던진 채 편한 티셔츠와 장화를 신고 수해 피해가 심각한 사당동을 찾았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42명은 11일 오전 9시 30분 사당2동 주민센터에 집결했다. 일부 의원들은 출근시간을 고려해 지하철을 타고 현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사당동을 찾아 수해 봉사활동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8.11 taehun02@newspim.com |
이날 봉사활동에는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권성동 원내대표,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 김상훈·김상훈·김미애·안철수·조수진·박대출·이만희·김성원·박성민·임이자·한무경·송언석·이채익·정희용·최춘식·박형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중앙재해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희용 의원은 사당2동 주민센터에서 의원들을 맞이하며 장화를 나눠줬다. 또 각 조별로 봉사활동 구역을 지정하는 등 바삐 움직였다.
정 의원은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보면 참담한 심정이 든다"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셨고, 당직자, 보좌진을 포함해 350여명이 봉사활동을 신청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오전 9시30분부터 12시까지 1차 수해 지역 봉사활동에 나선 뒤 1시간 가량 오찬 겸 휴식을 취하고 오후 5시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색 티셔츠에 새마을운동 초록색 모자를 쓰고 등장한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막상 현장에 와보니 커다란 수재를 입은 수재민과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겠다"라며 "두 번 다시는 준비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비대위원장은 특히 의원들에게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심을 담아 봉사활동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오늘 할 일이 정말 많을 것이다. 흉내만 내지 말고 해가 떨어질때까지 내 집이 수해를 입은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달라"라며 "또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과 농담을 하거나 사진을 찍는 일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당정협의회 자리에서도 수해와 관련해 근본적인 수해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며 "서울 도심의 경우 대심도 지하 50m에 달하는 배수 터널 공사를 더 당겨야 한다. 특히 강남역 일대에 대심도 예산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과천에서 사당, 동작으로 이어지는 대심도 배수턴널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이 예산을 적게 반영하는 바람에 속도가 더디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당에 돌아가 정부와 협의해 빠른 속도로 대심도 배수터널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마친 뒤 곧바로 수해 피해를 입은 상가 건물 지하로 이동해 물에 젖은 물건을 밖으로 나르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