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분열 속 측근 비리 의혹, 국정 동력 하락
여야 불문 높아지는 대통령실 쇄신 목소리
취임 100일·광복절 앞두고 쇄신, 동력 확보할 수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여권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휴가 이후 대통령실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만만치 않은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대표'라고 평가한 문자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의해 공개된 이후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실 주변 비리 의혹이 터져나왔다. 우선 대통령 관저 공사를 위해 12억여원 규모의 시공을 맡은 A업체가 김건희 여사가 설립한 '코바나컨텐츠' 전시를 두 차례 후원했던 업체였고, 설계 및 감리 용역을 맡은 업체도 김 여사와의 연관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2022.06.21 photo@newspim.com |
이어 지난 대선에서도 '무속 논란'을 일으켰던 이른바 건진법사라고 불리는 전모 씨 의혹이 터져나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모 씨는 고위 공무원 A씨에게 중견 기업인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부탁했다. 전씨는 그 외에도 최근 기업인들을 두루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과시하며 각종 민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처럼 과시를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지만, 여전히 여권인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심각하고, 야권은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기간 동안 정국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국정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이 정권 초임에도 공개적으로 대통령실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예외적인 상황이다.
대통령실 개편에 대한 공식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대통령의 휴가가 시작된 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의 질문에 "행사가 없다는 것 때문에 여러 억측이 나가고 있다. 휴가가 끝나면 쇄신을 한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부분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쇄신 가능성을 일축하는 듯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2일에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에서 무엇을 하느냐는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 다소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3일에는 대통령실 개편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시된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내정의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특별히 어떤 뜻으로 해석될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비서관 내정이 대통령실 개편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지만,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적임자를 찾아왔다. 내부에서 오랫동안 하던 일의 결과를 마무리하고 여러분들에게 적시에 발표드리는 뜻 외에 어떤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초반과 달리 대통령실 쇄신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오는 광복절 기념사와 취임 100일을 통해 국정 철학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 쇄신을 선택할 수 있어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