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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이 돼버린 횡재'…정유사, 3분기 실적 향방은

기사입력 : 2022년08월04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08월04일 07:00

유가 급등에 1분기 이어 2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
"3분기 수요 감소 우려와 '횡재세' 압박 부담" 호소
"하반기 정유업황, 그리 나빠지진 않을 것" 반론도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정유업계가 호황이다.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정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국제유가와 이를 정제해 생산한 석유제품 간 가격 차이인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했다.

실적 잔치 속에서 정작 정유사들은 웃지 못 하고 있다. 올 3분기 이후 경기침체 우려에 수요가 줄며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유가 급등에 따른 깜짝 실적에 이른바 '횡재세'(Windfall Profit Tax·초과이익세) 부과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08.03 aaa22@newspim.com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SK이노베이션은 연결기준 매출액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6.8%, 318.9% 뛰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올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2.4% 영업이익은 41.2% 늘었다.

에쓰오일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1조4424억원, 영업이익 1조7220억원이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이 23.2%, 영업이익은 29.3%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1분기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현대오일뱅크도 마찬가지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매출 8조8008억원, 영업이익 1조3703억원의 성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GS칼텍스는 이달 중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증권가에선 영업익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6% 늘어난 11조2892억원, 영업이익은 70.9% 늘어난 1조812억원이다. GS칼텍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1967년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7월 들어 분위기가 바뀌면서 역마진 가능성이 있다"며 "정제마진이 지난달 20달러에서 3달러대로 떨어졌고 OSP도 오르고 있는 상황에 경제 성장률도 하향 조정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정유사 수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은 지난달 셋째 주 기준 3.94달러에 그쳤다. 지난 6월 둘째 주 정제마진이 29달러까지 치솟은 것을 생각하면 약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서 원유를 팔 때 국제원유 가격에 붙이는 프리미엄인 OSP(Official Selling Price)도 상승세다. 아람코가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아랍경질유의 OSP는 6월 4.4달러에서 이달 9.3달러까지 높아졌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민생우선실천단 고유가 국민고통 분담을 위한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평길 S-Oil 전무, 윤준병 의원, 김창수 GS칼텍스 전무, 박홍근 원내대표, 구창용 SK에너지 부사장, 김성환 의원, 유필동 현대오일뱅크 전무, 김한정 의원, 정동창 대한석유협회 부회장. (공동취재사진) 2022.08.01 kimkim@newspim.com

횡재세 부과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운 좋게(?) 돈을 많이 벌었으니 그 초과이익을 세금으로 토해 내라는 얘기다. 이미 영국 정부는 셸과 BP 등 고유가로 떼돈을 번 자국 석유업체와 가스업체에 대해 5억파운드(약 7900억원)에 달하는 횡재세를 물리기로 했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정유업계가 고통 분담에 동참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유업계가 유류세 인하분을 기름값에 즉각 반영하는 방식을, 민주당은 에너지 취약 계층을 위한 특별 기금 조성과 초과이익세 등의 방식을 거론하며 횡재세 도입을 재촉 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도 오르면서 3분기 마진이 2분기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전에 수조원에 적자를 냈고, 자체적으로 원유를 보유해 판매하는 해외 정유사와 달리 원유를 수입해 정제해 판매하는 국내 정유사에 대한 '횡재세' 논란은 사업의 형태에서부터 맞지 않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올 하반기 정유사 실적이 그리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도 제한된 제품 공급 여건으로 인해 정제마진의 강세가 기대된다"고 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비탄력적 공급 여건으로 공급자 우위의 업황이 유지될 것"이라며 "주요 시장 거점별 신규 설비들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고 판가 연동 계약 시행으로 매출액 가이던스(예상치)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봤다.

상반기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불안정성이 존재하지만 정유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기에 어느 정도의 마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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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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